청년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청년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청년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청년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 정정락 기자
  • 승인 2015.04.05 13:02
  • 호수 15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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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훈 기자 tkd0181@skkuw.com

언젠부턴가 대학과 대학생들의 관계는 불편해졌다. 학생들은 일종의 수단이 돼 버렸다. 반대로 학생들이 대학을 수단으로 이용하게 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을 열렬히 사랑하는, 또 학생들이 열렬히 사랑하는 한 학교가 등장했다. 퇴색한 대학의 의미를 되살려가는 이들,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학교, ‘열정대학(총장 유덕수)’이 그 주인공이다.

열정대학의 모토는 ‘하고 싶은 일이 모두 과목이 된다’이다. 그들의 교육철학은 수용자 중심이다. △가치관 △사랑 △소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기존의 교육과는 다른 ‘진로 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열정대학이 기존의 교육시스템에 대립하여 존재하는 대안학교는 아니다. 유 총장은 “열정대학은 오히려 기존의 대학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공존학교’에 가깝다”고 말한다.
열정대학을 설립한 유 총장은 젊은 나이에 성공한 CEO였다. 그러던 어느 날 본인의 삶에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다. “돈을 많이 벌었을 때의 느낌이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100억을 벌어도 그렇게 행복할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남들이 하는 말에만 초점을 맞췄었지, 한 번도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이 깨달음이 계기가 됐다. 그는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모두가 획일적인 자기계발을 하는데 자기가 달라지면 계발도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 2010년 9월, 그는 마침내 열정대학을 만들었다.
열정대학에서는 3개월이 한 학기가 된다. 1년에 4번, 스펙을 보지 않고 오직 면접을 통해서만 학생들을 뽑는다. 학생들은 우선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학생들은 △독서의 즐거움 △자기분석여행 △행복한 글쓰기 등 총 8과목의 필수과목을 수강하며 ‘나’를 찾는다. 그 후 대학의 교양과목처럼 선택과목을 듣는다. △단편영화제 △무전여행 △시낭송의 밤 △플래시몹 등 다양한 개설과목들이 존재하지만 열정대학의 백미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학과와 수업들이다. 2학년이 되면, 학생 대부분이 직접 자신만의 전공을 만들고 함께 공부할 팀원들을 모집한다. 지금까지 △섹스학과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과 △잘 먹고 잘 살기학과 △추억 회상학과 등 20여 개의 다양한 학과들이 만들어졌다.
다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학과들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커리큘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열정대학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고 독서 노트를 써야 한다. 또 이들이 졸업하기 위해서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선택과목 60개와 전공과목 4개 수강 △열정특강(원하는 전문가 직접 만나기) 12회 △봉사활동 12회 △독후감 60편 작성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한다.
열정대학에서는 등록금도 학생의 입장에서 산정돼 있다. 대학생의 신분이라면 신입생의 경우 한 학기 등록에 23만 원, 재학생의 경우 15만 원을 낸다. 직장인 신분이라면 신입생은 28만 원, 재학생은 18만 원을 낸다. 기존 대학들의 높은 등록금과는 달리,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액수다.
열정대학은 기반이 탄탄한 사회적 기업이다. 설립된 지 2년 만에 제7회 SK 사회적기업 컨테스트 1위,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 총장은 “기존의 활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조금씩 열정대학의 규모를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총장은 “직장을 은퇴한 시니어 세대들에게도 열정대학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그들의 경험과 청년들의 열정이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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