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조호정(유동 14) 학우

기자명 허옥엽 기자 (oyheo14@skkuw.com)

 

 

“성대신문 결호 사태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어요. 학내 신문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의 문제점을 다루거나 비판하는 기사도 균형 있게 실리는 것 같았거든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종종 성대신문을 읽는다는 그녀. 봄기운이 물씬 나는 4월의 둘째 날, 소녀 같은 풋풋한 매력을 풍기는 조호정(유동 14) 학우를 만났다.
 
성대신문을 처음 본 건 언제인가.
작년 5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쪽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우연히 아는 언니의 얼굴이 성대신문에 실린 것을 보게 됐어요. 언니 얼굴이 신문에 실린 것을 찍어서 나중에 보여주려고 신문을 집어 들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신문을 읽게 됐죠. 그때 처음 성대신문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그 이후로도 종종 성대신문을 보곤 했어요.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 무엇인가.
국제어 강의 내실화에 대해 다룬 기사를 가장 인상 깊게 읽었어요. 국제어 강의에 만족한다는 학우들의 주된 만족 이유가 ‘학점 취득에 용이해서’를 꼽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점에 대해 공감했어요. 국제어 수업 과목은 수강생 절반이 A등급을 받으니까요. 저도 영어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국제어 강의를 수강했는데 사실 영어 실력은 크게 늘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성대신문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성대신문을 볼 수 있도록 여러 군데 가판대를 배치한 것은 좋은데 거기에만 그친다는 것이었어요.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어요. 이벤트나 독자 참여 코너 활성화를 통해 성대신문이 좀 더 독자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독자와의 소통이 활발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거든요.
 
전공 공부는 재밌나.
솔직히 말해서 ‘유학동양학과’로 전공 진입하고 나서 회의감이 든 건 사실이에요. 보통 ‘동양 철학’이나 ‘유학’이라고 하면 서양 철학과는 다르게 더 어렵거나 따분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저도 그런 시선을 의식했었어요. 그렇지만 유학과 동양학을 실제로 배우고 공부하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에 놀랐어요. 물론 어렵고 잘 이해 가지 않는 성리학 같은 것도 있지만요. 그리고 동양 철학을 배우면서 역사도 함께 배우니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요즘은 사람들이 동양 철학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화나 블로그 콘텐츠를 창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아직 2학년이라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깊게 공부해보지는 못했지만, 유학동양학과를 전공으로 정한 것에 큰 후회는 없어요.
 
특별히 하는 취미생활이 있나.
추리물을 굉장히 좋아해서 추리물이라면 만화, 소설, 드라마에 관계없이 즐겨 보고 있어요. 초등학생 때 ‘셜록 홈즈’ 책을 읽었는데, 몇 가지 증거들을 가지고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것이 정말 멋져 보였어요. 추리물의 매력에 빠지고 나서 한때는 탐정이 꿈이기도 했어요.(웃음) 합정동에 있는 추리 카페 ‘카페 홈즈’의 단골이에요. 추리소설을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북카페인데 가끔 혼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 종일 추리소설을 읽을 때도 있어요. 요새는 ‘명탐정 몽크’라는 추리 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그런데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한 가지가 없는 것 같아요.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은데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학점 관리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정말 다 놓아버리고 일탈도 해보고 싶고 멀리 여행도 가보고 싶어요. 앞으로 진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