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다빈 기자 (dabin@skkuw.com)

 

▲ 우리 학교 축구부가 영남대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우리 학교 자과캠 축구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 CUP(이하 FA컵)’ 에서 우리 학교 축구부(감독대행 설기현)가 영남대에 0대 1로 석패했다.
FA컵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 높은 축구대회로 손꼽힌다. △K리그 클래식 11팀 △K리그 챌린지 11팀 △내셔널리그 10팀 △K3 18팀 △대학축구 20팀 등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에 소속된 모든 팀이 참가한다. 영남대는 역대 대학팀 중 세 번째로 FA CUP 8강에 진출한 강팀이다.
경기 시작부터 영남대 선수들은 날카로운 슛으로 우리 학교의 골문을 압박했다. 전반 18분, 우리 학교는 10번 최영효(스포츠 12) 학우가 거친 몸싸움 과정에서 경고를 받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 학교 선수들은 다시 경기 흐름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7번 박현영(스포츠 12) 학우는 영남대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의 사각지대를 노렸다. 아쉽게 골문을 맞고 튕겨져 나온 공은 계속해서 14번 박진수(스포츠 13) 학우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를 받아낸 20번 김성현(스포츠 12) 학우의 헤딩이 골문을 향했지만 옆으로 빗겨갔다. 골키퍼 김선우(스포츠 12) 학우와 수비진의 활약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 속 전반전이 0대 0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15분, 영남대는 특유의 빠른 역습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우리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영남대 11번 선수가 우리 학교의 공을 뺏어 질주했다. 공을 전달받은 19번 선수는 침착한 페인팅 동작으로 우리 학교 수비진을 제치고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에 우리 학교 7번 박현영 학우가 단독 드리블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영남대의 수비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종료 4분 전, 우리 학교 14번 박진수 학우의 프리킥이 8번 정준규(스포츠 13) 학우의 헤딩으로 이어졌지만 공은 골문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채 시합은 종료됐지만, 대학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영남대를 상대로 활약한 우리 학교 축구부의 모습에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를 보여준 축구부의 벤치에는 설기현 감독대행이 있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화려한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프로 정신’을 강조한다. 선수들 개개인이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스스로 잘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팀 훈련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1시간 15분으로 줄었다. 남는 시간에 선수들은 개인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재활을 통해 회복시간을 가지며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 정동윤(스포츠 13) 학우는 “선생님과 선수들의 소통이 팀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FA컵 진출은 실패했지만 축구부 선수들에겐 ‘2015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가 남아있다. 현재 축구부는 예원예술대와의 개막전에서 3대 1, 제주국제대와의 2차전에서 1대 0으로 2연승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주장인 김성현 학우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남은 기간은 다시 U리그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겠다”며 “나아가 U리그 권역 우승으로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것과 함께 내년에 후배들이 다시 한 번 FA컵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