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영석 기자 (nys2807@skkuw.com)

 

▲ 김수완(한교 13) 사범대 학생회장이 정족수를 확인하고 있다. /ⓒ정현웅 기자 dnddl2004@skkuw.com

지난 2일 사범대학(학장 진재교 교수·한교, 이하 사범대) 학생총회(이하 총회)가 인사캠 경영관 지하 소극장에서 열렸다. 총회는 학생자치 최고 의결 기구로, 사범대의 경우 전체 학생 1/3 이상의 정족수를 충족시켜야 개회가 가능하다. 이번 총회는 사범대 재학생 658명에서 교육실습생 48명을 제외한 610명 중 1/3을 넘는 210명의 학우들이 참석해 성사됐다.
행사는 △성원 확인 △안건 논의 △학장 연설 △대학생활 썰전 순서로 진행됐다. 안건 논의 순서에서는 주로 ‘교육봉사 문제’가 다뤄졌다. 사범대 총회 기획단 측에서는 우리 학교 교육 봉사 제도에 대해 문제점을 환기하며 △교육봉사시간과 인성품 요건의 통합 △교육봉사 인정 기준 완화 △교육봉사 기관 연계 제공 등 세 가지 개선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는 ‘교육봉사시간과 인성품 요건의 통합’이 논의됐다. 교직이수자는 교원자격증 획득을 위해 60시간의 교육봉사 이수가 필요한데, 우리 학교의 졸업요건인 인성품 40시간을 별도로 고려하면 사범대생의 전체 봉사 시간 총 100시간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기획단 측은 교육봉사 60시간으로 사회봉사를 대체 가능케 해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는 동국대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 학교도 사범대 학우들의 봉사시간을 통합시킬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해당 논의 중 한 학우로부터 “사범대 학우들은 교원 자격증을 받기 때문에 타 단과대에 비해 봉사를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에 김동주(수교 13) 사범대 부학생회장은 “교육봉사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인성품과의 연계 논란이 있었다”며 “교육봉사로 인성품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안건을 상정했다”고 답했다.
두 번째로 논의된 ‘교육봉사 인정 기준 완화’ 안건은 학우들의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대부분의 학우들은 현재 우리 학교에서 인정해 주는 교육봉사 기준이 한국교원대 등 타대에 비해 엄격하다는 생각에 동의해, 현재 교육봉사 기준표의 ‘기타과목’과 ‘경비지원’ 부분에 대한 인정 기준을 완화하는 안건에 찬성했다. 마지막으로는 ‘행정실 및 학생회 협의 하에 교육봉사 기관에 대한 정보 제공’ 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수완(한교 13) 사범대 학생회장은 “봉사 기관을 개인적으로 알아볼 수도 있지만,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훨씬 편리할 것”이라며 “합의된 연계기관에서 교육봉사를 한다면 학교 측의 인정을 받는 부분도 수월해진다”고 안건 상정 취지를 밝혔다.
세 가지 논의가 끝난 후에는 의결이 진행됐으며, 모든 안건이 학우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가결됐다. 특히 ‘교육봉사 인정 기준 완화’는 만장일치로 통과돼 학우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의결이 마무리된 후 진재교 학장은 “학생들이 이렇게 모여 절차에 따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보니 대견하다”며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돼 학생들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지막 순서인 ‘대학생활 썰전’에서는 △타 학과와 같이 듣는 수업의 문제점 △영어쓰기·영어발표 등의 수업 강제 배정 △공간 대여 문제 등 학우들이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논의는 기획단 측에서 ‘교육봉사 체계 변화 요구안’과 함께 학교 측에 건의할 예정이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이번 총회에 참가한 황준익(수교 14) 학우는 “사범대 내에서 불편했던 점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총회 기획단장을 맡은 김 부회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학우들이 교육봉사 문제에 진정으로 공감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문제를 꼭 해결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