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성경 기자 (stellask@skkuw.com)

 

▲ 우리 학교 보드 동아리 '알리' 회원들. /ⓒ보드 동아리 알리 제공

19살 조기 졸업한 소녀, 32살 대학원생, 네덜란드에서 온 외국인.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학교 스케이트보드 동아리 ‘알리’의 멤버라는 것이다. 알리는 보드 뒷부분을 차 높게 뛰어오르는 기술이다. 알리라는 기술처럼 비상하자는 의미를 지니는 동아리 ‘알리’, 그들을 만났다.
 
알리는 매주 모여 크루징을 하는 동아리다. 보드 타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놀던 것이 그 시작이 됐다. 학교에서 보드 타는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레 말을 걸어 친해졌고, 인사캠에서도 이야기를 듣고 하나둘씩 사람들이 찾아왔다. 박영준(신소재 14) 자과캠 회장은 알리의 가장 큰 매력이 자유로움이라고 말했다. “보통 다른 동아리는 24살이면 완전 선배잖아요. 근데 여기서는 32살도 그냥 형이에요. 그렇게 편하고 자유로운 게 우리 매력이죠.” 그는 동아리의 또 다른 장점으로 혼자 탈 때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재미를 꼽았다. “다 같이 탈 때의 쾌감이 커요. 몰려다니면서 타면 일단 멋있죠.” 실제로 정기 크루징을 할 때, 회원들의 보딩을 보고 동아리에 들고 싶다고 찾아오는 학우들이 많다고 한다.
 
알리는 인사캠에서 매주 화목 4시 반에, 자과캠에선 수요일 6시 반에 정기 크루징을 한다. 지금까지는 정기 모임 참가가 자유였지만, 올해는 정식동아리로 인정받고자 정기 크루징 참가를 의무화하려 한다. 또 매 학기 진행하는 새로운 행사도 계획 중이다. 알리는 매달 학교 밖으로 시티크루징을 나간다. 가장 최근에는 여의나루에서 보드를 탔다. 여의나루 시티크루징은 양 캠이 같이 진행한 첫 행사로 30명 정도의 학우들이 참여했다. 김정수(신소재 대학원 석·박통합 3기) 자과캠 부회장은 “같이 치킨과 맥주를 먹고, 기술도 연습했어요. 한 8시간 정도 보드를 탔는데, 시간이 진짜 빨리 갔죠”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작년 축제 때는 레드불과 함께 보드 부스를 열었다. 프로 스케이트 보더를 초청해 보드강습을 받고 같이 보드를 타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일에는 동아리 차원에서 ‘롱보드 대축제’에 참가했다. 작년엔 동아리 틀이 잡히지 않아 개인 자격으로 나가야 했지만, 이번엔 회원 대부분이 같이 축제를 즐겼다. 그들이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선데이 시티 크루징’의 ‘맨 인 블랙’ 참가다. 이 행사에선 ‘맨 인 블랙’이라는 말 그대로 모두가 검은색 옷을 입고 시티크루징을 한다. 박 회장은 “우리 동아리 사람이 아닌 외부 사람들과 교류할 시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이 느끼는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 부회장은 “안되던 기술이 갑자기 될 때가 제일 신나요. 회원들과 서로 기술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죠”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보드 자체가 자유로운 느낌이잖아요.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보드의 매력에 대해 말하는 그들의 눈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험이 끝난 지금, 화창한 날씨를 즐기고 싶다면 보드 동아리 알리의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