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요즘 대부분의 20대는 페이스북을 한다. 당연히 해야 할 것이 아님에도 안 하는 사람을 오히려 신기해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해지면 페이스북으로 친구를 맺는다. 페이스북이라는 네트워크가 너무나도 커져 버렸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사이트일 뿐인 것이 사람의 인간관계에, 기업의 마케팅에, 사람들의 정치적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할까 라고 생각해보자.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자신을 알리고,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특성 때문이 아닌가, 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SNS’는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왔다. 페이스북이 존재하기 전에도 세이클럽이 있었고, 그 이후엔 싸이월드가 있었다.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이 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선 세 가지 모두 공통적이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사회적 본성은 페이스북이 있기 훨씬 이전부터 충족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싸이월드는 몰락하고 페이스북은 흥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원인은 두 SNS 간의 결정적인 차이점에 있다. 페이스북은 자신과 친구를 맺은 모든 사람의 소식을 한곳에 모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직접 다른 사람의 홈피를 방문하여 살펴보아야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아무런 노력 없이 한데 모아주었다. 그럼으로 인해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쉽고 널리 드러냄은 물론이거니와 다른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까지도 해결해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영상이 재밌다고 생각하는지, 요즘 어떤 맛집이 뜨고 어떤 상품이 유행인지 ‘좋아요’라는 버튼을 누른 사람의 숫자로 표현되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에 소속감을 느끼고 따라가려 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사회적 특징을 충족시키는 종합 매체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페이스북의 속성들 때문에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맺은 친구 수가 많아질수록 내가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수는 더욱 다양해지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 또한 많아진다. 그래서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를 맺고 이에 따라 친구 수가 늘어날수록 빠져들게 된다. 이러다 보니 페이스북으로 형성된 여론에 줏대 없이 휩쓸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좋아요의 개수와 올라오는 포스팅의 수로 요즘 이런 것이 인기고 유행이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형성되면서 이에 무작정 이끌려간다. 이를 이용하는 기업까지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허니버터칩’이다.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엄청난 맛의 과자. 라는 이미지로 아무런 광고도 하지 않은 허니버터칩에 갑자기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품귀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의 호기심과 또 이런 귀한 것을 먹어봤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더더욱 허니버터칩을 귀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페이스북으로 인한 현상이었다.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이렇게까지 어마어마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사례는 과자였지만, 지금까지 화제가 된 여러 사회, 정치적 사건 중에도 알게 모르게 이런 여론몰이로 인한 휩쓸림이 많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페이스북이라는 사이트가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과연 나는 제대로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 김은빈(경영 14)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