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자살하고 싶다” “요새 한강물 온도가 어떻대?” “살기 싫다” 등의 말들이 어느 순간부턴가 우리 주변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심지어 한강물 온도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졌을 정도이니 이러한 말들이 사회에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날씨가 조금만 더워지거나 수업이 지루한 경우와 같이 조금만 자신에게 불편한 일이 생겨도 이러한 말임을 어렵지 않게 내뱉고 있다. 특히 과제 철이나 시험 기간과 같이 학생들이 삶에 부담을 느끼는 기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러한 말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말이 전혀 가볍지 않은 말임은 분명하며,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 역시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자살’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스스로가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이며 개인의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로서의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일반적으로 너무나 힘든 상황 때문에, 그러한 본능을 거스르고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러한 죽음은 대개의 죽음과는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크나큰 충격을 안겨준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로 연예인들의 자살은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며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연결 관계가 없는 연예인조차 이러한 파장을 지니고 있는데 우리의 주변인이 비극을 겪게 된다고 생각하면 어떻겠는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러한 상상만으로도 상당히 불쾌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말은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내뱉어지는 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살’이라는 단어가 인간의 의지와 관련된 단어인 ‘하고 싶다’라는 동사와 연결이 지어진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물론 이러한 말을 내뱉는 사람들 말속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화출어구(禍出於口) 즉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는 옛말이 있다. 괜히 이러한 말이 생긴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말들을 유행어와 같이 습관처럼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옛 고사성어처럼 우리는 말을 하기에 앞서 먼저 생각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박현태(경영 14)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