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은솔 편집장 (eunsol_kim@skkuw.com)

 

곧 열릴 대동제에 양 캠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분주하다.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는 학우라면, 타임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축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총학이 이번 학기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양 캠 공동으로 주최하는 통합 축제. 분명 ‘양 캠 학우들이 축제를 함께 즐긴다’는 좋은 취지임에도, SNS상에서는 ‘왜 굳이 축제를 합쳐야 하느냐’는 등의 말이 많았다.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학우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특히 자과캠 학우들은 축제를 위해 서울까지 와야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모두 불식시키려는 듯, 총학의 꼼꼼한 준비와 홍보가 인상적이다. 양 캠 통합 축제를 위해 셔틀버스 운행을 대폭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새벽 3시까지 연장될 기숙사 통금 역시 자과캠 학우들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대동제에 함께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에 더해 화려한 축제 라인업은 학우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놓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호 대동제 인식 설문조사에 응한 416명의 학우 중 ‘66.3%’의 학우가 이번 통합 축제에 대해 ‘긍정적’ 또는 ‘매우 긍정적’이라 답했을 정도다. 분명 좋은 현상이다. 필자 역시 이번 축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마음 한편은 편치 않다. 총학의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이 축제 기간에만 ‘반짝’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과연 기우일까.
지난달 22일과 지난 2일 각각 인사캠과 자과캠 총학 홈페이지에 전학대회 회의록이 올라왔다. 업로드가 늦은 것도 있지만 가장 눈길을 끈 건, 자과캠의 경우 전학대회 회의록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회의록이라는 점이었다. 거의 매주 열렸던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 회의록뿐 아니라, 지난호 본지에서 중요하게 언급했던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 중운 참석안 관련 중운 회의록 역시 찾을 수 없었다. 학생회칙 제5조 4항에 따르면, ‘성균관대 2만 학우 모두 학생회의 운영 및 집행 전반에 관하여 보고받을 권리, 학생회 모든 회의에 참가할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학우들은 학생자치의 기본인 ‘학생회 회의’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조차 쉽게 알 수 없다.
물론 총학이 말하는 ‘소통’이 학우들에게 직접 도움되는 것만 ‘소개하기 위한’ 슬로건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중운’이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학우들이 모르는 건, 단순히 학생들의 무관심만을 탓할 것이 아니다. 분명 총학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축제에 총학이 학우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학생자치기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학생자치기구 회의록’ 등을 꾸준히 학우들에게 노출하고 관심을 촉구하는 일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단순히 서기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이 아닌, 학우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꼭 이번 축제처럼 말이다.
총학의 축제 준비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들인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누구보다 기원하고 기대한다. 단지 지금 양 캠 학우들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곧 총학과 학우들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본지는 곧 열릴 대동제를, 그리고 남은 반 학기를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