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영석 기자 (nys2807@skkuw.com)

 

 

지난달 8일 개최된 인사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인준안건으로 상정됐던 ‘총학생회(이하 총학) 2015학년도 1학기 예산안’(이하 예산안)과 관련해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해당 안건은 △찬성 87표 △반대 47표 △기권 23표로 부결됐다. 그러나 예산안의 부결은 총학 사업 집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전학대회 이후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왔다. 이에 대한 논의는 △예산안 내용 △안건 의결 여부 △전학대회 재소집 가능성 등을 포함한다.
먼저 전학대회 당시 해당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예산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총학 측에서 발표한 예산안에 따르면 이번 학기 지출 항목은 ‘지원금’과 ‘대동제’의 두 줄로 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총학 측은 “학생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주로 학생지원팀을 통해 지원받는다”며 “따라서 구체적인 수입 및 지출 기록으로 명시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대동제 예산 지출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족’ 및 ‘공약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미흡’ 등의 의문이 남아있어 결국 예산안은 대의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13일 열린 중운에서 대부분의 중운위원들은 “대동제의 경우는 지난 결산안을 참고해서라도 항목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예산안 보충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 문제에서는 안건의 의결 여부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다. 우리 학교 인사캠 총학생회칙(이하 회칙) 제56조 1항에 따르면 총학의 예산은 전학대회에서 의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관례적으로 전학대회에서 예산안 의결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이번 자과캠 전학대회에서도 예산안을 의결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한동수(영상 11) 총학생회장은 “현실적으로 회칙을 따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회칙을 엄격하게 지키려면 △새내기 새로배움터 △대동제 △건기제 등 무수한 사업들을 의결에 부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예산안의 경우는 많은 학우들이 공개를 원하기 때문에 이번 인사캠 총학에서는 의결 과정을 거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상정된 예산안은 내용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부결됐기 때문에 사후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난 4일 중운에서 총학 측은 단과대에 임시 전학대회 또는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 개최를 위한 조사를 부탁했다. 하지만 확운 참석 인원 총 84명 중 최소한 과반수의 소집 요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20명 정도의 소집 요구밖에 모이지 않아 임시회의 재소집은 무산됐다. 이에 한 회장은 “임시회의는 다시 소집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중운위원들과 더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