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의 시간
무법의 시간
  • 성대신문
  • 승인 2015.05.17 18:39
  • 호수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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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성균관대의 봄 축제가 명륜 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렇게 한 학기에 한 번씩 열리는 학교 축제는 학업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해방구가 되곤 한다. 하지만 매년 축제에서 반복되는 몇몇 문제점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동안 ‘축제니까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나쳤던 문제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축제 이후 발생하는 수많은 쓰레기는 대표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늦은 밤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빠져나간 공간을 보면 각종 쓰레기가 널려있다. 이는 금잔디뿐만이 아니라 노천극장, 경영관 앞을 비롯해 학교 부지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농구장 코트 배수구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다. 근처 주점에서 발생하는 것이 분명한 음식물들은 비라도 오지 않는 한 잘 치워지지 않아 이전 축제 이후에도 오랫동안 악취를 풍겼던 기억이 있다. 기본적인 의식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그러지 않겠지만 몇몇 몰지각한 학생들의 행동이 근처에서 주점을 하는 모든 학생과 이후에 그 장소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축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초대가수 및 동아리의 축하공연이다. 하지만 이런 공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축제의 공연은 대부분 5시부터 시작해서 그 이후에 진행되는 많은 수업에 방해되었다. 또한, 주거지역에 둘러 싸여있고 면적이 좁은 학교의 특성상 심야 시간의 과도한 공연 소음은 주변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러대던 공연 소음은 꽤 거리가 떨어진 정문 밖에서도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문제는 주점의 과도한 선정성 문제이다. 이는 작년 가을 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복장을 규제하면서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던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성대의 축제에서도 몇몇 주점들은 포스터부터 시작해 학생들의 복장이나 주점 컨셉까지 선정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모습들도 모두 개인의 자유가 아니냐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이 어떤 옷을 입고 다닐지 어떤 홍보 방식을 택할지는 개인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선정적인 복장이나 포스터로 성적 자극을 유발해 주점의 매상을 올리려는 홍보 방식은 일종의 간접적인 성의 상품화라고 볼 수 있다.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이 이렇게 스스로 나서서 성을 상품화시키는 모습은 조금 안타까웠다.
축제를 맞이하여 학생회가 걸어놓은 여러 현수막 중 유난히 필자의 눈에 띄는 현수막이 하나 있었다. ‘총장님이 허락하신 무법의 시간.’ 물론 현수막의 내용을 쓴 사람은 그만큼 재밌게 축제를 즐기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축제 현장을 보니 이 현수막이 그저 재미있는 농담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동안 우리는 축제를 ‘무법의 시간’으로 여기지는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조문수(정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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