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문헌정보학과 오삼균 교수 인터뷰

기자명 허옥엽 기자 (oyheo14@skkuw.com)

 

▲ 우리 학교 문헌정보학과 오삼균 교수. /정현웅 기자 dnddl2004@skkuw.com

우리나라의 시맨틱 웹에 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시맨틱 웹 연구의 최첨단에는 우리 학교 문헌정보학과 오삼균 교수가 있다. 강의와 연구에 몰두하면서 동시에 중앙학술정보관장을 겸하느라 바쁜 오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보학을 전공했다. 정보학을 전공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학부에서는 영어 교육을 전공했다. 하지만 영어를 계속 공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영어를 무기로 해 대학원에서 어떤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당시 미국의 평화봉사단 소속의 선생으로부터 ‘문헌정보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 선생의 충고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문헌정보라고 하면 흔히 도서관 분야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는 문헌정보가 정보학부로 독립되어 크게 발전됐을 정도로 정보시대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복합 학문이다. 이런 문헌정보학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내게 잘 맞았다.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맨틱 기반 메타데이터와 온톨로지 설계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연구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재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진행했던 연구가 시맨틱 웹의 응용과 온톨로지 설계에 관한 것인 만큼 지금도 어떻게 하면 사람과 컴퓨터가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의 영역을 늘려갈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이런 영역들이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빅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과 접목되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연구 외에도 LG CNS팀에서 요구하는 온톨로지를 설계해서 그들이 소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LG CNS팀과 함께 개방된 공공 데이터의 질을 높이는 일도 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공개적으로 데이터를 개방하는데에 상호운용성과 호환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자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맨틱 웹 구축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우리나라의 특징이 급한 성격 아닌가.(웃음) 정부가 시맨틱 웹 개발에 대해 투자도 꽤 많이 해서 우리나라의 시맨틱 웹 구축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진다고 볼 수는 없다. 요즘에는 시맨틱 웹에 초점이 맞춰있기보다는 △빅 데이터 △소셜 데이터 △오픈 데이터에 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영역들이 서로 무관한 게 아니다. 결국 이런 모든 것들이 궁극적으로 시맨틱 웹으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온톨로지 통합의 어려움 때문에 시맨틱 웹은 궁극적으로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시맨틱 웹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시맨틱 웹을 응용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어떤 도구나 기술이든지 간에 그것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시맨틱 웹이라는 기술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시맨틱 웹을 구현하기 위해 과할 정도로 상세하게 모델링해서 의미를 추출하려고 하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그렇게 되면 현실성이 없다. 이 때문에 시맨틱 웹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결과도 좋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델링을 할 때 구현하는 기술과 필요로 되는 시간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행보는.
시맨틱 웹과 데이터 분석에 관련된 연구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분야의 연구를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평소에 공익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데이터를 질 높은 형태로 가공해 공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데이터를 먼저 정리해야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데이터가 제대로 정리 되어 있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데이터를 교류하기도 힘들다. 현재 LG CNS와 함께 공익 차원에서 공공데이터 개방을 위해 데이터를 정리하고 가공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숙원 사업을 푼 느낌이다. 이와 더불어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육자로서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고, 학생의 장점을 살려주는 그런 선생으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