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상훈 기자 (tkd0181@skkuw.com)

 

▲ 펜스가 1, 2단으로 되어 있어 공이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안상훈 기자 tkd0181@skkuw.com

인자전, 킹고배 야구대회, 경영대 체육대회 등은 우리 학교 인사캠 운동장에서 지난 한 달간 열린 체육 행사들이다. 그러나 수많은 행사가 이뤄지는 곳임에도 인사캠 운동장 상황은 좋지 않다. 부족하고 방치된 시설 탓이다. 현재 인사캠 운동장의 시설 문제는 △안전망과 펜스 △배수 시설과 모래함 △수돗가와 나무 스탠드 등에서 지적된다.
운동장 내 시설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안전망과 펜스의 부족이다. 현재 안전망은 운동장 입구에 설치돼 있으나 찢어진 채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 학우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수선관 쪽 육교에도 안전망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주원(미술 15) 학우는 “운동장 옆을 지나가다 넘어온 공을 발견한 적이 있다”며 “지나가다가 공에 맞을까 봐 걱정된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펜스는 각 축구 골대 뒤에 있다. 법학관 쪽 펜스가 3단인 것에 비해 농구장 쪽 펜스는 2단으로 되어 있어 동아리 훈련 중에 농구장과 주차장으로 공이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보행자 안전뿐 아니라 차량 파손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경영학과 야구 동아리 ‘비즈볼’은 훈련 중에 공이 펜스를 넘어가 농구장에 주차돼 있던 차를 파손해 배상한 바 있다. 한편 서강대의 경우 야구장 옆에 3단 펜스를 설치하고 대운동장 좌우에 펜스를 설치해 운동장 밖의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고 있다. 동국대 역시 차도 방향에 있는 3단 펜스를 보수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열악한 배수시설 역시 지적된다. 운동장 배수는 흙이 물을 흡수하거나 운동장 옆 배수로로 물이 빠지는 형태로 이뤄진다. 현재 인사캠 운동장 흙은 2004년 인사캠 제36대 총학 ‘해밀’(이하 인사캠 제36대 총학)에 의해 먼지가 날리지 않고 배수가 잘되는 비사토로 바뀐 상태다. 그럼에도 배수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했다. 주변 배수로조차 운동장에서 내려온 흙으로 막혀 있어 물이 빠지지 않는다. 비가 내린 후 움푹 파인 지면으로 인해 축구 경기 중 바닥에 쓸려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잦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동장 평탄화 작업이 요구되나, 학교 측의 꾸준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지난해 제46대 인사캠 총학생회 ‘성대가온’은 운동장 내 모래함 설치를 통해 움푹 파인 지면을 모래로 덮어서 조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모래함은 텅 비어 있다. 총학이 바뀐 이후 모래함 관리의 지속적인 주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운동장 주변 시설인 수돗가와 나무 스탠드 역시 방치된 상태다. 인사캠 제36대 총학이 운동장에 나무 스탠드를 설치했으나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곳곳이 파손돼 있다. 수돗가는 방치된 쓰레기 때문에 학우들의 사용 빈도가 낮다.
이러한 인사캠 운동장 시설 문제는 본지에서도 꾸준히 언급해 왔으나,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많은 학우가 사용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는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각 운동 동아리 대표자가 참여하는 운동장 협의회가 존재하지만, 운동장 사용 시간 조절을 위한 기구일 뿐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한동수(영상 11)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운동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운동장 협의회 외에도 여러 채널이 있으니 총학생회에 의견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관리팀(팀장 이용석) 서동현 계장은 “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들의 사고 위험이 잔존하고 있어 시설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운동장 시설 개선 의지를 밝혔다.

▲ 운동장 스탠드 쪽 배수로가 흙으로 막혀 물이 빠지지 않는다. /안상훈 기자 tkd0181@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