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 - 김권우(약 11) 학우

기자명 정정락 기자 (woo7875@skkuw.com)

 

▲ 김권우(약 11) 학우

“자몽 에이드 하나 주세요! 근데 얼음 많이 넣고, 엄청 맛있게 주셔야 해요! 하하.” 조용한 모범생 같았던 그가 해맑게 웃자 온 카페가 봄처럼 환해졌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설렌 듯 눈을 반짝였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인터뷰에요!” 마주 앉은 이를 이내 웃게 만들어 버리는 순수한 매력의 남자. 햇살이 은은한 오후, 김권우(약 11) 학우를 만났다.
 
평소 본지를 자주 보는가.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꾸준히 구독하는 신문이 있었다. 부모님을 따라 계속 신문을 읽다 보니 신문 읽기가 습관이 됐다. 지난 겨울방학 때는 매일 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그룹 스터디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학교의 이야기를 다루는 성대신문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성대신문이 게시된 가판대가 보이면 늘 집어서 읽어본다. 성대신문은 배포 장소가 다양해서 접근성이 좋고 구하기가 쉽다.
 
본지에서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는 부분이 있는가.
사실, 신문의 앞쪽 지면들은 주로 제목만 훑는다. 그러나 학생들의 의견을 싣는 여론면은 꼼꼼히 챙겨본다. 내가 자과캠 학생이다 보니 인사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많이 없는데, 성대신문이 다리 역할을 해준다. 성대신문을 통해 같은 대학 내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본지의 장단점을 꼽아 본다면.
앞에서 말했지만 우선 구하기 쉽다. 벼룩시장처럼 원하면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리고 내용에서도 메이저 신문과는 다른 성대신문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 언론은 문장이 간결하고 좋지만, 여론에 치우치고 젊은 독자층의 의견이 반영되기 힘들다. 그런데 성대신문은 기자가 모두 학생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또래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아, 공짜인 것도 마음에 든다. (웃음)
아쉬운 점은 기사가 인사캠에 너무 치중돼 있다는 것이다. 보도면도 자과캠 이슈엔 약간 뒤처지는 감이 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여론면에서도 글을 싣는 학우들이 인사캠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기자들이 자과캠에 자주 와서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4학년이다. 가장 기억에 남은 교내 활동은 무엇인가.
약학과 동아리 ‘PIMA’가 가장 좋았다. PIMA는 30년 전통의 클래식 기타 동아리다. 여기서 연주회도 준비하고, 엠티도 가며 동아리 사람들과 친해졌다. 연주회를 준비할 때는 방학 동안 쉬지도 못하고 늘 기타를 쳤지만, 돌이켜보면 선후배를 많이 사귀고 친해질 수 있어서 보람찼다.
1, 2학년 때 연구실 생활을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전공하는 분야는 유기합성 분야인데, 수업으로만 지식을 쌓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1학년 때 교수님을 찾아가 연구실 생활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2학년 때까지 연구실에서 공부하며 대학원에서 배우는 지식과 실험 기술 등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는가.
전공인 유기합성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너무 재밌다. 수학 문제를 풀 때처럼 논리를 쌓아가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적성에 맞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유기합성에 대해 깊게 공부해보려 한다. 이후에는 제약직으로 가고 싶다. 제약직 분야는 머리와 몸이 함께 힘든 3D 직종이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