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To. 수진

안녕, 수진아! 조만간 네 생일을 앞두고 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어서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됐어. 꼭 당첨돼서 이 편지가 실리면 좋겠다. 고등학교 때는 생일 때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대학교 와서 바쁘기도 하고, 하도 친하니까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작년엔 생일도 잘 안 챙기고 그냥 넘어간 거 같아서 미안했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소중히 해야 했는데 그치? 우리 고등학교 입학 전에 면접 같이 봤잖아. 그땐 너랑 이렇게 친해질지 몰랐는데, 학교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하고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에 입학해서 4년간을 거의 매일 붙어 다녔지. 길치에 물건도 잘 잃어버리는 너라서 옆에서 내가 맨날 챙겨줬는데. 나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해주던 너여서 그땐 말 못했어도 속으로 엄청나게 뿌듯했거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게ㅎㅎ 얼마나 기뻤는데~ 올해는 네가 너의 목표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휴학을 해서 자주 못 만나고 있지ㅠㅠ. 못 보는 건 아쉽지만 나는 네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뉴질랜드에 가서 일 하고 영어도 배우고 싶다는 너의 목표, 그게 말이 쉽지 실제로 실행하려면 참 많은 절차가 필요하잖아, 부모님 손도 안 빌리고 아르바이트로 차근차근 비용을 마련하는 너를 보면 내가 다 기특하다. 정해진 일상을 떠나서 떠나는 결정을 하는 것부터가 사실은 모험인데, 그 결단력 하며, 바로바로 실행하는 추진력이 참 멋있고 부러웠어. 가서 멋진 외국인 친구들 많이 사귀고, 영어도 엄청 잘하게 되고, 돈도 많이 벌어와. 평소 허당스러운 너라서, 혼자 외국 가는 게 걱정되기는 하는데... 사실 정말 솔직히 얘기하면 걱정 하나도 안 한다.ㅋㅋㅋ 지금 네가 알아서 척척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뉴질랜드 도서를 읽으면서 기쁨에 찬 네 얼굴을 보면 잘 해나가리라 보여. 한번 꽂히면 다른 건 안 들어오는 너니까, 믿는다. 친구야. 다음 학기 나랑 잘 보내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내년에 잘 다녀오고 꼭 성공해서 돌아와야 해. 사랑해♡ 내 친구 수진아ㅎㅎ    

 
from. 김영현(문헌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