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방학이 다가오면 수많은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떠난다, 어디론가. 1년의 절반동안 수고한 나에 대한 보상이자 새로운 곳에 대한 도전과 설렘을 품고.

조금은 특별했던 지난 겨울방학의 여행기를 짧게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어렸을 때 나의 모습을 간단히 얘기해 보면 함성소리에도 울컥하던 아이였다. 그만큼 감수성이 풍부했었다. 꿈을 꾸던 고등학생 생활이 끝나고 20살, 대학생이 되었다. 흔히들 얘기하는 낭만적이고 열정 넘치는 20살. 하지만, 대학생 1학년으로 지내기는 생각보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정신없이 대학생활 1년을 마쳤다. 학기가 끝나고 1년을 돌아보자 내 마음은 이제껏 그 어느 때 보다 차분하고 가라앉아있었다. 뭐든지 도전하고 설레 하고, 꿈꾸던 내가 아니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캐리어와 배낭을 꺼내들었다. 왕복 비행기 티켓과 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이 적혀있는 책 한권을 먼저 챙겼다. 그리고 새해를 시작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처음 도착한 핀란드를 시작으로 46일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이 여행을 시작하면서 꼭 한 가지 목표를 이루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시 설렘을 느끼자.’ 
사실 여행 초반에는 한국에 두고 온 해야 할 일들, 또 여행 자체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12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을 찾아내며 한 가지를 깨달았다. 이루고자 함이 있다면 그 목표가 목적이 아닌 배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설렘이란 감정을 느끼려 노력했지만 사실 너무나 멋진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여행을 온전히 즐기게 된 뒤로 사사로운 장면,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본 일출, 바다를 보며 마시던 맥주 한 모금에, 길가다 마주친 골목을 보고도 두근거림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점차 들뜨는 마음을 다시 가지게 되었을 때, 낭만과 여유가 자리 잡기 시작할 즈음 여행이 끝났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땐 완성한 그림 노트와 수많은 소중한 기억들이 남아 있었다. 나에게 있어선 이번 여행은 낭만을 발견하고 설렘을 되찾은 여행이 되었다.
글을 마치면서. 보다 낭만적인 20대의 나를 위해 기회가 된다면 떠나자! 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곳이든 여행은 이제껏 잊고 있던 나의 일부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자 온전히 나 스스로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 강동호(신소재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