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소현 기자 (gosohen95@skkuw.com)

▲유호준(법 08)학우 /ⓒ안상훈 기자 tkd0181@skkuw.com

학교에서는 대선배인 08학번, 하지만 법학과 내에서는 영원한 막내일 뿐이다. 09년도 이후 신입생을 받지 않은 법학과는 현재 67년 역사의 끝을 앞두고 있다. 학생회 또한 제32대 법과대학 ‘LawEver(회장 유호준·법 08, 부회장 서호준·법 08, 이하 법대)’를 마지막으로 2017년도에 사라진다. 법학과에 마침표를 찍으려 하는 유 회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제32대 법과대학 학생회장 유호준이다. 6년 전부터 학생회에 몸담아 작년에는 법대 부학생회장으로, 올해는 학생회장으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이번에 이끌게 된 학생회 이름인 LawEver는 Law와 Forever를 합친 것으로, 비록 학교에서 법대는 사라지지만, 학우들의 마음속에는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4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3월 당선됐다. 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나.
큰 문제는 없었다. 타 단과대의 경우,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면 중앙운영위원회에서의 의결권이 없어 예산안 논의에서 배제된다. 하지만 법대의 경우,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 없어 비대위 체제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개인적인 문제로는 선거운동본부 활동을 할 때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는 학우들이 적어 유세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 대신 출마의 변을 대자보 형식으로 써서 붙였던 기억이 있다.

현재 법대 학우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개설되는 강좌 수가 적다는 것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현재 전공기반은 2강의, 전공심화는 4강의가 개설돼 있다. 전공심화 강의는 대학원 수업도 학점으로 인정해주지만, 전공기반 강의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법학과가 있는 다른 대학으로 학점교류를 가는 방식으로 학점이수를 하고 있다.

이번 법대 학생회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지금 학생회가 법대의 마지막 학생회라는 생각을 갖고 마무리를 하고 있다. 2017년까지 한 해가 남아있기는 하나, 현재 학생회 회장단과 집행부원이 모두 올해 졸업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비대위 운영도 어렵다. 이 때문에 학우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나씩 정리해나가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는 무엇이 있나.
졸업 요건 학점을 이수하지 못한 학우들을 위한 강좌개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학우들 개개인이 필요로 하는 강좌가 제각각이어서 강좌개설까지 이뤄지지는 못했다. 이 외에는 법대가 쓰던 공간을 타 학과 학우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재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법학관 지하 2층에 있던 법학과 학우들의 사물함을 철거하고 학우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로 조성하고 있고 그 외에도 행정실과 논의를 통해 법대 학생회실과 학회실 5개를 학우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대 회장으로서 법학과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법학과 학우들은 사법고시를 치르는 학우, 로스쿨 진학 예정인 학우, 취업 준비 중인 학우 등 모두 제각각이다. 앞으로도 각자의 위치에서 원하는 길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