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다빈 기자 (dabin@skkuw.com)

▲ 22번 김태훈 학우(가운데)가 역전골을 터뜨리고 주장인 20번 김성현 학우(왼쪽)와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양주 에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우리 학교 축구부(감독대행 설기현)가 예원예술대를 상대로 짜릿한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우리 학교는 △경기대 △동국대 △숭실대 △연세대 △원광디지털대 △예원예술대 △제주국제대와 함께 U리그 4권역에 배정되어 있다. 4권역은 2013년 U리그 권역 무패 우승을 달성한 숭실대, 두 번의 U리그 우승 전적이 있는 연세대, 전통강호 동국대 등 강팀이 모여 있어 ‘죽음의 조’라 불린다. 매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우리 학교는 리그 개막부터 약 두 달간 4승 1패의 성적으로 당당히 4권역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동국대에 0대 3으로 패하며 1위 자리를 내줬고, 22일 열린 숭실대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석패하며 22일 기준 △16승점의 동국대 △15승점의 숭실대 △13승점의 연세대 △13승점의 제주국제대에 이어 12승점으로 5위까지 추락했다. 다시 4권역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예원예술대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예원예술대는 강한 압박 플레이를 펼쳤다. 우리 학교는 승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예원예술대 김용우 선수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른 시간에 허무하게 골문을 허용한 우리 학교는 최영효(스포츠 12) 학우와 이동일(스포츠 15) 학우가 반격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후반전에는 교체된 선수들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공격수 김태훈(스포츠 14) 학우가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호시탐탐 예원예술대의 골문을 노렸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콤비 플레이가 펼쳐졌다. 중앙에서 공을 이어받은 이태강(스포츠 15) 학우의 패스가 이동현(스포츠 15) 학우에게로 연결됐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이동현 학우가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뜨렸다. 흐름을 탄 우리 학교는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마지막 4분 동안 맹공을 퍼부었다. 골키퍼 최영은(스포츠 14) 학우의 킥에서 정준규(스포츠 13) 학우의 헤딩으로 넘겨진 공을 김태훈 학우가 건네받았다. 김태훈 학우는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질주해 예원예술대 수비진들을 제치고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직전, 우리 학교는 오승영(스포츠 14) 학우가 날린 슈팅이 골문으로 들어가며 쐐기를 박았다. 극적으로 완성된 대역전극에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우리 학교 축구부는 예원예술대를 제물로 2연패를 끊어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같은 날 경기대가 연세대를, 숭실대가 제주국제대를 상대로 승리했고 동국대와 원광디지털대의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현재 △18승점의 숭실대 △17승점의 동국대 △16승점의 연세대 뒤를 15승점의 우리 학교가 바짝 쫓고 있다. 권역별 상위 3개 팀만이 U리그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번 경기에 대해 주장 김성현(스포츠 12) 학우는 “최근 강팀한테 허무하게 연패를 당하며 부담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모든 선수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응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권역 우승과 왕중왕전 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연승 행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김태훈 학우는 “경기 전반,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며 더 강한 정신력으로 후반전에 임할 수 있었다”며 “함께 경기를 뛰어준 선·후배들 덕분에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