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효진 기자 (ihj1217@skkuw.com)

[성균 만평] 일러스트 강도희 기자 nico79@skkuw.com

우리 학교 통계학과 학우들이 학생 수에 비해 전공 수업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계학과의 경우 2012년 이전까지 복수전공 신청자에 대한 성적제한이 없었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학우들이 통계학과로 몰렸고 학우들은 한정된 수강정원 때문에 수강신청 때마다 고통 받았다. 통계학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수전공에 대한 성적제한을 둬, 복수전공생을 2012년 279명에서 올해 175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수강을 원하는 학우들을 감당하기에는 전공 수업의 자리가 여전히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계학과에서는 증원 또는 분반 개설을 통해 가능한 모든 학생에게 수강을 허가해주고 있다. 하지만 증원을 하면 100명 이상이 수업을 같이 듣게 돼, 매 수업마다 다른 강의실에서 책상과 의자를 가져오고 문도 안 닫힐 정도로 빽빽하게 수업을 듣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이철민(통계 14) 학우는 “100명 이상 듣는 수업은 대형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는데 맨 뒤에 앉으면 칠판의 글씨도 안 보이는 편”이라며 불편을 토로했다. 그나마 대형 강의실을 사용하는 수업은 문제가 덜 심각하다. 통계학과 전공 강좌인 ‘생존분석’의 경우 컴퓨터 실습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컴퓨터 수를 늘리지 않는 이상 증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전공과 관련 없는 다른 수업으로 학점을 채우는 학생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교수 1명을 추가적으로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통계학과 교수의 수가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분반도 어렵다. 같은 문제를 겪었던 경영·경제학과의 경우 강의 수를 늘리는 것과 전공 강의를 아이캠퍼스로 열어준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전자의 해결책은 그만큼 교강사의 수가 많아 가능했던 것이어서, 현실적으로 통계학과에서 실행하기는 어렵다.
한편, 통계학과 행정실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실 관계자는 “전체 수업 중 100명이 넘는 수업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자리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계학과의 100명 이상인 수업은 24개 중 4개로, 약 400명의 수강생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타과에 비해 그 수가 많은 편이어서 수강생과 교수 모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통계학과 학우들의 가장 큰 걱정은 졸업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통계학과 학우는 “A수업을 들어야만 B수업을 들을 수 있게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고 A수업은 1학기에만 B수업은 2학기에만 열린다”며 “A수업을 놓치면 B수업도 들을 수 없어 이 경우 A수업을 듣지 못한 학우는 어쩔 수 없이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통계학과 학과장 홍종선 교수는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수강인원에 제한을 두려하지만 강의를 듣겠다는 학우들을 막을 수는 없어 다 듣게 해준다”며 “분반을 개설하고 대형 강의실까지 사용하는데도 모든 학우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홍 교수는 “예전에는 1,2학기 강의가 나뉘어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학기 수업을 2학기에도 열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전공 수업 자리 부족 문제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강사 1명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어서 홍 교수가 제시한 방법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