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영석 기자 (nys2807@skkuw.com)

이번 학기부터 ‘징검다리 장학금’이 신설돼 장학금 지급 기준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징검다리 장학금은 △씨앗 장학금 △자기교우추천 장학금 △희망홀씨 장학금 총 3가지 트랙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트랙은 △성적하락에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연구실적 및 학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경우 △직전학기 성적이 4.0 이상이지만 어떠한 장학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 등에 해당하는 학우들을 위해 학업 성적과 가정 형편 이외의 기준으로도 장학금 수혜자를 결정한다.
먼저 ‘씨앗 장학금’은 갑작스러운 가계곤란이나 질병 등으로 직전학기에 비해 성적이 하락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장학금을 신청하고자 하는 학우들은 성적이 하락한 정당한 사유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와 함께 학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씨앗 장학금의 도입 취지에 대해 학생지원팀(팀장 이재원) 유백영 과장은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국가장학금을 포함해 이전에 받아오던 어떤 장학금도 수혜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희망홀씨 장학금’은 학점이 비교적 우수하지만 성적우수장학금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 장학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학우들을 위한 것이다. 유 과장은 “4.0이라는 학점은 분명히 우수한 성적”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학기 기준 수백 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희망홀씨 장학금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자기교우추천 장학금은 전대 총학생회 ‘성대가온’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장학금 신설 공약을 제47대 총학생회 ‘SKK 人 Ship(인사캠 회장 한동수·영상 11, 부회장 윤지희·행정 12, 자과캠 회장 정영윤·시스템 10, 부회장 최종화·화학 11)’이 이어서 진행한 것이다. 한 회장은 공약의 취지에 대해 “현행 장학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스스로 장학금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학우가 있을 수 있다”며 “대회나 연구 등의 실적으로 학교의 이름을 높인 데에 대한 일종의 보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당 장학금을 신청하는 학우들은 단순한 학점이 아니라 실전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자격을 심사받게 된다.
한편 씨앗 장학금 및 희망홀씨 장학금과 달리 자기교우추천 장학금은 심사 주체가 불명확하고 대상자 선발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이 명시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우려된다. 세 종류의 장학금 모두 공통적으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를 중심으로 대상자를 선정하지만 씨앗 장학금과 희망홀씨 장학금의 경우에는 각각 ‘소득분위 증명서 또는 병원진단서’와 ‘성적증명서’ 등 객관화된 자료도 요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관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타 대학에서도 서강대학교의 ‘알바트로스신문고장학금’이나 중앙대학교의 ‘중앙사랑장학금(개편 전)’과 같이 수혜자 심사 과정에서 일부 평가자의 주관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방식을 채택한 경우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곤 했다. 이에 대해 유 과장은 “애초에 이번 장학금의 설립 취지가 획일화된 제도적 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기 때문에 주관성 문제는 피할 수 없다”면서도 “공정한 심사를 위해 최대한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