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원현 기자 (won_jo26@skkuw.com)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를 대체하는 학생자치기구 설립 논의가 인사캠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와 문과대학 여학생위원회(이하 문과대 여학위) 사이에 이뤄졌다.
이번 논의는 2009년 이후 설립되지 않은 인사캠 총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작됐다. 이전 학생회 내에서도 총여에 관한 다양한 얘기가 오갔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었다. 지난 1학기 인사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는 ‘총여 건설에 대한 제반사항 중운 위임’ 안건이 상정돼 부결됐다. 그러나 안건과 상관없이 총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대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중운에서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 한동수(영상 11)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당시 철학과 4학년 대표로 참석했던 김정예(철학 12) 문과대 여학위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열린 중운에 김 위원과 박지아(정외 12), 조아라(철학 11) 여학위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은 “이전부터 총여 건설이 어렵다면 총여의 역할을 흡수한 대체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중운 참석배경을 밝혔다.
문과대 여학위는 특별기구 위치에 있되, 직선선출이 아닌 전학대회 인준으로 구성되고 총여 학생회비 몫의 일부를 배분받는 형태의 기구 신설을 제안했다. 또한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독립된 사이클로 운영된다는 항목도 있었다. 중운위원들은 학생회칙(이하 회칙)상 문과대 여학위 측의 조건에 부합하는 특별기구가 없음을 제기했다. 인사캠 회칙은 특별기구를 △독립기구 △부속기구 △계열기구 등으로 분류한다. 독립기구는 학생회비를 배분받고 총학과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인준이 아닌 직선투표로 구성된다. 부속기구의 경우, 총학생회장의 추천을 받아 전학대회에서 인준을 받는다. 그러나 이는 총학 집행국과 비슷한 위계에 있어서 독립적인 사이클을 보장받기 어렵다. 학생회비 역시 독립적으로 배분받지 못하고 필요에 따라 사업기획서 등을 첨부해 재정을 신청하고 중운 심의를 거쳐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계열기구는 지위 및 구성방법이 부속기구와 같은 반면 전학대회 의결권을 가진다. 그러나 각 학과와 학회 및 소모임의 연합으로 정의되는 계열기구에 총여 대체기구를 포함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호하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문과대 여학위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문과대 여학위 측은 총여 대체기구의 활동계획서를 중운에 제출했다. 계획서에는 △6월 안심귀가서비스 홍보 및 총여실 24시간 개방 △7·8월 세미나 및 페미니즘 캠프 △9월 영화제 및 오픈세미나 등의 사업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포함됐다. 한 회장은 이번 논의에 관해 “그동안 부재했던 총여의 역할수행을 위한 첫걸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은 “총여는 여학우를 위한 것이 아닌 성 평등 실현을 위한 기구”라며 “아직 대학가에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올바른 문화조성을 담당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