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015년 1월, 방학을 맞이하여 집에서 잉여롭게 인터넷을 통해 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을 보다가 우연히 ‘2015 청춘 페스티벌’이라는 단어를 발견하였다. 재즈 페스티벌, 락 페스티벌, DJ 페스티벌 등 다양한 페스티벌의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청춘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은 처음보기에 흥미에 끌려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하게 된 대학생 기획단 ‘잉춘이’.
“누가 뭐래도 내가 이 구역 우주왕 잉여먼지! 잉여력 만점 잉여 청춘이를 찾습니다! 젊음이 자산이고 무한한 가능성이 넘치는 우리의 쓸모가 스펙으로 평가될 쏘냐! 상식은 부족해도 꿀잼 아이디어가 가득한 당신을 위한 기회!”
‘잉여청춘’이라는 말이 내심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딱 내 모습을 나타내는 말처럼 보였다. 군 전역 후 복학하여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이것저것 나름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었지만, 이렇다 할 뭔가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잉춘이’라는 단어에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없이 지원서를 낸 지 1달, 2차 면접을 보고 2015 청춘 페스티벌 대학생 기획단 ‘잉춘이’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2월 말, 3월, 4월, 5월 초까지 매주 우리는 함께 머리를 굴리며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그것을 직접 실행에 옮겨보기도 하면서, 곧 다가올 청춘들의 축제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5월 9일. 드디어 2015 청춘 페스티벌의 그 시작을 알렸다. 페스티벌 기간인 이틀 동안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뛰어 다니며 중간 중간 연사 분들의 강연도 듣고, 이벤트도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6월 5일 금요일. 23명의 서울, 경기 각 지역에서 모인 잉여 청춘들의 그렇게 길지도, 하지만 짧지도 않았던 ‘잉춘이’ 활동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그 동안 다들 정들었는지 청춘 페스티벌이 끝이 난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고, 밤늦게까지 수료식 뒤풀이는 진행되었다. 잉춘이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다들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 스스로 기획하고 그것을 실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이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렇게 재능 있고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쉽다는 말은 제쳐두고 고맙다거나, 앞으로도 보고 싶다는 평범하지만 당연한 말을 건네면서 2015 청춘페스티벌 대학생 기획단 잉춘이를 마무리하려 한다.

▲정재승(철학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