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은솔 편집장 (eunsol_kim@skkuw.com)

1학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금, 편집장으로서 필자의 임기가 끝났다. 되돌아보면 뿌듯했던 점도 많았지만, 미처 하지 못했던 일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능력의 한계도 있겠지만,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 없이 달려온 탓에 놓친 것이 많았던 것 같다. 필자에게 ‘중간 점검’이 필요했던 이유다. 중간. 한 해의 절반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제쳐놓았던 것은 없었는지, 초심과 달라져 놓쳐버린 점은 없었는지 되돌아볼 최적의 시기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양 캠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공약 점검 기사를 다뤘다. 전체 학우들을 대표하는 총학이 임기의 절반이 지난 이 시점에 얼마나 공약을 이행했는지 돌아보고,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점검해보기 위함이다. 총학 스스로도 느끼겠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 그리고 본지가 내는 ‘잔소리’ 들을 날도, 한참 남았다.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총학에 악감정은 전혀 없다. 다소 불편한 사이였을지는 몰라도, 오히려 꾸준히 지켜봐 온 입장에서 그 고충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동질감도 느낀다. 2년 반의 신문사 생활 동안 지난 2대 총학생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전체 학우들을 대표하는 자리의 총학생회가 얼마나 고되고 부담되는 자리일지 잘 인식하고 있다. 학과 공부보다 크고 작은 학내 사안에 더 신경 써야 하고, 온갖 회의에 참석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학우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세운 공약이 의도치 않은 결과로 귀결되는 경우도, 그로 인해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에서 비판받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 잘한 것보다 미흡한 부분이 더욱 부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더 나은 학교를 위하고, 학우들을 위한다’는 일념 아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본지나 총학이나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본지는 총학에 계속해서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총학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상생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로 치부하지는 않았길 바란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본지 보도부의 슬로건이 있다. 기자 일에 있어 ‘보도부 기자는 총장보다 낮지 않고 학우보다 높지 않다.’ 전체 학우들을 대표하는 총학도 마찬가지다. 당선 직후 “학우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던 초심 그대로, 앞으로도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총학의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김은솔 편집장 eunsol_kim@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