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는 “꿈”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내 서재에 꽃혀있는 책들의 제목도 꿈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책들이 많고, 내가 사용하는 말이나 메모에서도 꿈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곤 한다. 나는 잠을 잘 때도 꿈을 많이 꾸는 편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나는 매일매일 다양한 형태로 많은 꿈을 꾸기도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사실 “꿈”이라는 단어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포함된 의미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미래에 이루고 싶은 계획이나 소망을 “꿈”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런 의미에서 내가 어릴적부터 꿈꾸어 온,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한 나의 세 가지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나의 첫 번째 꿈은 ‘인류에 공헌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다. 현재 생물물리학을 전공하는 과학자로서 내가 하는 연구들이 사회와 국가, 그리고 더 나아가 인류에 유익하게 활용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공유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과학기슬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놀랍도록 변화시켜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과학기술이 사회적 약자나 우리사회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 나의 꿈은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소파 방정환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매우 낮았던 시대에 일찍이 선생님은 어린이가 우리사회의 미래임을 인식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봉사 등 많은 일을 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사회의 모든 “가능성”의 소중한 씨앗인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나도 그런 어른중의 한사람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의 세 번째 꿈은 ‘통일에 기여하는 국민’이 되는 것이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어 평화와 번영의 허브로서, 세계적인 모범국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통일된 나라에서 남북의 과학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는 날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이는 상상이며, 아마 그때가 되면 노벨과학상도 우리에게 결코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통일에 기여하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포용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인식하는, 더 나아가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학교에 부임하여 긴장과 설레임으로 강단에 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우리학생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능력이 있는 존재인지를, 그리고 미래에 대한 소중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성심껏 노력하면 그 꿈에 한발짝 더 다가 갈수 있다고 강의중에 종종 이야기를 하곤 한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어느 책 제목처럼, 내가 꾸고 있는 꿈들이 우리학생들에게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우리학생들 역시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박성하 물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