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신영 회장 & 서울시립대 UAUS 조민규 디자인팀장 인터뷰

기자명 이성경 기자 (stellask@skkuw.com)

제4회 UAUS 페스티벌의 마지막 주인공은 서울시립대였다. 지난 6일 열린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단은 우승팀으로 서울시립대를 외쳤다. 서울시립대는 ‘서울, 지하철, 붐빔’이란 작품을 통해 서울의 출퇴근 시간, 정신없는 지하철 안을 표현했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회장 박신영(이하 박) 씨와 서울시립대 UAUS 디자인팀장 조민규(이하 조) 씨를 만나 소감을 물었다. 

 

ⓒ정현웅 기자 dnddl2004@skkuw.com

시립대 UAUS 출품작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조: 'DDP, 서울을 입다'라는 주제에서 우리가 잡은 건 서울의 ‘러시아워’였다. 출퇴근 시간 서울의 지하철은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겪는 불쾌함을 유쾌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공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탄성 있는 벽을 써서 안에서 밀면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했다. 공은 세파타크로를 썼다. 세파타크로 공은 족구 공같이 생긴 공인데, 반투명해서 안에서 조명을 켜면 불이 은은하게 비춰 나온다. 이것이 밤에 불이 들어오는 DDP의 패널과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어린이를 주 이용대상으로 생각했다. 가족끼리 많이 오는 DDP에 어린이를 위한 건 별로 없어 보였다. 아이들은 만지며 놀고 싶어 하는 데 DDP의 전시는 보는 게 주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를 만들고자 했다.
 

 

거대한 크기의 파빌리온을 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나.
조: 작년 UAUS페스티벌 때는 우리 학교 작품이 시공 도중에 무너졌었다. 그래서 이번에 디자인은 우리가 전적으로 했지만, 구조적인 부분에서는 교수님들께 자문도 구하는 등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데도 막상 시공해보니 고무줄이 너무 축 늘어진다거나, 프레임 강도가 너무 약해서 새 재료를 찾아야 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많았다. 1:1 비율로 하는 제작은 어려운 점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UAUS 페스티벌의 장단점을 말해달라.
박: 19개 학교가 모여 디자인 회의를 하면 각자 다른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학교수업, 좁은 설계실 밖을 떠나 여러 건축학과 학생들과 생각을 공유하면 얻는 게 많다. 그러나 UAUS 페스티벌은 ‘페스티벌’인데 공모전화된 것 같아 아쉬웠다. 기획단이 ‘연합’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몇 개 학교는 협력해 작품을 만드는 등 지난 회보다 발전했지만 그래도 학교별로 따로 노는 부분이 많았던 거 같아 아쉬웠다. 연합에 그 의미를 두고 더욱 발전해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으로는 무엇이 있나.
조: 우리가 우승팀이니 아마 내년 기획단은 우리 중심으로 될 것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어 약간 걱정이 된다. 오늘 회식하면서 좀 더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결국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