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 - 김홍익(건축 14) 학우

기자명 윤아림 기자 (yar1995@skkuw.com)

“내일이 설계라 오늘 약속장소 가기 어려울 것 같아요.” 오늘도 설계실에서 밤을 세운다는 김홍익(건축 14) 학우. 그는 다양한 학문을 배워보고 싶어 우리 학교 건축학과에 진학했고 현재는 마감에 쫓기는 학생이다. 결국, 약속장소를 바꿔 늦은 시각에 김 학우를 만나봤다.

▲ 김홍익(건축 14) 학우 / ⓒ윤아림 기자 yar1995@skkuw.com

 

 

 

 

 

 

 

성대신문을 처음에 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원래 성대신문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1학년 때 첫 번째 과제가 신문으로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통학하지 않는 학생들이 구할 수 있는 신문은 성대신문밖에 없다. 이 때문에 모두가 경쟁적으로 성대신문을 가져가 자과캠에 신문이 다 떨어질 정도다. 그때 신문을 말면서 자연스럽게 읽게 됐다.

신문으로 조형물을 어떻게 만드나.
나도 처음에는 상상이 되지 않았다. 신문을 계속 말다 보면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 쳐도 구겨지지 않는 쇠파이프처럼 된다. 그것들을 가지고 거의 건물만한 높이의 조형물을 만든다.

과학고를 조기 졸업했는데 건축학과를 택한 계기는 어떻게 되나.
과학고에서는 대부분 연구직이나 순수학문 또는 공학 쪽을 고려하지 건축학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과학과 수학이 좋아서 과학고에 입학했지만, 수업과정이 2년이다 보니 진도도 빠르고 공부량도 많아 회의감이 들었다. 원래 어릴 적부터 디자인이나 애니메이션 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입시가 다가오자 충동적으로 건축학과를 지원했다. 건축학과는 밤샘작업이 잦아 주위에서 반대도 있었다. 밤샘작업은 힘들긴 하지만 성과물이 나오면 뿌듯하다.

건축학과의 일상은 어떠한가.
우리 과는 설계라는 수업이 1학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2학년부터는 두 번 이상 있다. 설계수업은 보통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 6~7시까지 이어진다. 한 학년별로 10명 정도의 인원이 5개 반을 만들어 각각 모델을 제작하고 도면을 해 교수님과 크리틱을 하는 형식이다. 보통 수업시간에만 강의실을 가고 다른 시간은 설계실에 있다. 특이한 게 낮에는 작업이 잘 안되고 밤에 야식을 먹으면서 작업을 하는 편이다. 오전 6시 이후 해 뜰 때가 되면 몸이 지치기 시작한다. 다른 학생들이 1교시 갈 때 우리는 꾀죄죄한 모습으로 잠을 청하러 간다. 그렇게 한 네 시간을 자고 다시 일상을 반복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가 무엇인가.
건축학과 조성룡 교수님의 돌물목 기고글이었다. 지난해 인사캠 정문 공사에 대한 글을 쓰셨다. 우리 학교 인사캠은 유서가 깊어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많은데 정문을 철거했다고 들었다. 이외에도 기사보다는 독자와의 만남이나 여론 글들이 기억에 남는 편이다.

성대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솔직히 학우들이 성대신문을 잘 안 읽고 비 오는 날 우산대용으로 쓰거나 잔디밭에 앉을 때 쓰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왜 구독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신문이 학생들의 이야기보다 너무 학교 이야기만 하지 않나 싶다. 각 학과 이야기를 기사에 담아 타 전공 학생들 간 소통의 장이 생겼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우리 과의 마감 이야기나 기계공학과의 레고 조립 등 다른 과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