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소현 기자 (gosohen95@skkuw.com)

이번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통합 대동제에서 성과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공약 이행률은 낮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논의 중이거나 이행 예정인 공약에 있어서도 ‘공약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부족’, ‘소통의 미흡’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인사캠의 경우, 선본 시절 공약을 내세울 때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 실제 공약 이행에 차질을 빚었다. 먼저 총학은 등록금 인하를 전면적으로 내세웠으나, 한동수(영상 11) 인사캠 회장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한 회장은 “현실적인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공약 실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지 않았다.(본지 1576호 ‘등심위,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들’ 참조) 이에 대해 김예리(프문 14) 학우는 “공약으로 표심만 얻고 임기 내에 이행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라며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양 캠 총학에서 약속한 총학생회비 공개는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에 굳이 공약으로 명시할 사항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학우들이 바라는 사업 조사 및 추진’과 같은 자과캠의 공약은 나머지 모든 공약을 포괄할 수 있을 정도로 모호하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한 고민이나 배경이 없어 공약으로서의 의미를 충분히 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소통을 강조했던 총학은 지난 한 학기 동안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양 캠 소통 분야 핵심 공약인 총학생회 애플리케이션은 임기의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세부적인 이행 계획조차 세워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 회장은 “새롭게 제작하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학교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총학 메뉴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선회 이행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추후 지속성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외에도 아직도 설치하지 않은 건의게시판과 뒤늦게 게시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 서기록 등을 통해 자과캠 총학의 미흡한 소통이 드러났다. 인사캠 역시 공약이었던 ‘중운 영상 공개’에 대해 “촬영은 하고 있으나 아직 게시하지 못했다”며 공약 이행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학기에 대한 소감으로 한 회장은 “이행이 느려지더라도 최대한 이행률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며 “단발적으로 끝나는 사업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