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농업과 자연농업, 농업의 르네상스를 향한 도약
스마트농업과 자연농업, 농업의 르네상스를 향한 도약
  • 이소연
  • 승인 2015.09.01 11:35
  • 호수 15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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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익어가는 들판에 드론 한 대가 날아들었다. 방송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드론에서는 비료와 농약이 살포되고 있다. 허름한 경운기가 있는 농촌의 풍경을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이 최첨단 기기와 농업의 만남이 어색할 법 하다. 그러나 드론을 비롯한 ICT기술은 점차 농업 전체로 확산되어 ‘스마트’한 농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편,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농업의 반대쪽에는 오롯이 자연의 힘만으로 농사를 짓는 자연농업이 있다. 드론도, 스마트폰도, 하물며 인간의 손을 타는 것도 최소화하겠다는 농법이다. 이 두 농업은 작물의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는 같지만 그 방식이 정반대인 셈이다. 서로 이질적인 듯 하지만 농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는 스마트농업과 자연농업. 이번호 학술면에서는 이 두 농업분야와 그 매력에 빠진 청년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스마트농업

스마트농업이란 ICT기술과 농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농업이다. ICT기술이 스마트 기기의 형태로 나타나면서 농업에도 적용되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마트농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드론 △온실자동제어 △식물공장을 예로 들 수 있다. 
드론은 농약이나 비료를 살포하여 무인헬기보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단순히 농약 살포를 대신하는 기능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엽록소를 측정해 수확량 및 수확시기를 예측하는 역할과 고해상도의 경작지 이미지를 생성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드론이 고공에서 작물의 생육을 돕는다면, 온실자동제어 시스템은 지상에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온실자동제어 시스템은 센서가 △습도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여 개폐기의 자동 조절 시스템을 통해 작물에게 적절한 환경을 조성한다. 농업인은 원거리에 있어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온실의 상황을 보고받을 수 있다. 식물공장은 온실자동제어 시스템처럼 자동화된 기기가 설비되어 있으나, 토양 대신 양액을 공급하여 작물을 키운다. 즉, 공장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식물공장 또한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따라서 LED등의 광원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조절할 뿐 아니라 자동으로 양분을 공급하여 작물을 생육한다. 
물론 스마트농업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기에 아직 어려움은 있다. 스마트농업은 ICT기술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추세지만, 높은 비용 문제로 일반 농가가 당장 스마트농업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접근성이 높고 비용이 낮아 보편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마트농업 분야도 있다. 농업 데이터를 집적해 개인화·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기상센서를 통해 실시간 기후를 확인할 수 있는 앱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스마트 기기 산업에 종사하는 청년층 또한 스마트농업과 관련한 어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스마트농업은 전 세대가 참여하는 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자연농업

자연농업에 대한 정의는 정확하게 규정되지 않았지만 △무경운 △무비료 △무농약 △무제초라는 ‘4무 농법’으로 이루어진다는 학설이 대표적이다. 즉, 기존의 농업에서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요소들이 거의 없는 농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로 기계화된 영농방식으로 퇴비와 농약을 사용하는 과학농업과는 확연히 다르다. 퇴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기비료를 사용하는 유기농업과도 차이가 있다. 자연농법의 4무원칙은 ‘자연의 병은 사람의 손길보다 자연의 처방을 받아 낫는다.’는 원리를 기본으로 한다. 인위적인 조치를 최소화하고 자연 상태를 조성해야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무경운’의 원칙은 식물의 뿌리나 미생물, 땅 속 동물들의 활동으로 경운활동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기반을 둔다. 이러한 동식물의 생활순환이 활발해질수록 토양은 비옥해지기 때문에 인간이 만든 비료나 농약 또한 필요하지 않다. 무경운의 원칙은 무제초의 원리로도 이어진다. 땅을 갈지 않으면 잡초의 종류 역시 단순해지기 때문에 잡초를 뽑지 않아도 작물의 생육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작물의 밑동 주위에 *풋거름풀을 심어 잡초의 종류를 더욱 줄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농가에서 자연농법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력을 회복하는 일’이다. 책 ‘기적의 사과’의 저자로, 자연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데 성공한 기무다 아키노리 씨는 농약과 퇴비를 사용했던 토양에서 자연농법을 도입했다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존 토양을 미생물이 풍부한 토양으로 바꿔준 이후에야 해충 피해가 없이 사과를 재배할 수 있었다. 해충이나 잡초를 제거하는 부차적인 일보다 병든 몸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일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좋은 토양에서부터 생육을 시작하는 자연농업의 원리는 웰빙을 넘어 로가닉을 원하는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할 것이다.

*풋거름풀=비료성분이 풍부한 작물의 줄기나 잎 등을 토양의 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가꾸는 작물. 병해 발생을 억제하고 토양의 유실 방지 등의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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