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올 여름 가장 감명 깊게 봤던 영화를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 없이 디즈니사(社)의 ‘인사이드 아웃’을 꼽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평소에 애니메이션 영화를 꺼리는 나에게 있어서 위와 같은 선택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인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상영관을 걸어 나오던 그 순간에 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인 우리들에게 사회는 나름대로의 어른스러움, 즉 나이에 맞는 감정과 그에 따른 행동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는 감정과 기분을 억누르며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와 같은 과정에서 우리가 제일 잊고 사는 감정이 바로 슬픔이다. 우리는 항상 행복하고 즐겁기만을 바라며, 슬픔이라는 감정을 해롭게 여긴다. 왜냐하면, 우리가 슬픔을 느끼는 경우가 주로 ‘원하던 것을 갖지 못 했을 때’,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 했을 때’등과 같이 무언가를 실패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늘 기쁠 수도 없고, 늘 슬플 수도 없는 존재이며, 이를 억지로 통제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어떤 감정보다 슬픔에 인색한 우리는 슬픔이라는 감정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가끔은 슬픔을 감추고 애써 밝은 척을 하는 것보다 자연의 섭리처럼 슬플 때는 우리 스스로 마음껏 슬퍼하게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슬픔을 부정하지 말고, 그 슬픔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표출할 수 있는 태도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병욱(경영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