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오늘날의 세상은 매우 복잡한 네트워크 관계로 연결되어 하루하루의 나의 일상의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세상이다. 나의 일상은 인스타그램 혹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며 또한 심지어 10년 정도 전에만 해도 해외 토픽감으로 뉴스에서 회자할만한 일들조차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는 시대이다. 또한, 한국에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들을 별난 눈으로 보는 시절 또한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언제쯤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10여 년 전 필자가 유학을 가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미국 동부의 작은 주인 로드아일랜드가 어디인지 몰라 지도를 펴놓고 찾아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주하고자 하는 아파트의 가격 및 시설, 한국 식료품 가게의 위치, 심지어는 그 식료품의 가격조차 이미 손바닥 안에 들어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과연 편안하기만 한 세상에만 사는 것일까? 학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생활하는 필자의 눈으로 보면 아쉽게도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레벨은 점점 증가하는 듯하다. 필자 또한 아직 젊고(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이 산적하여 있기에 이러한 글로벌 시대가 편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물론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대한민국과 청년세대의 대한민국의 차이는 극명하다. 우리는 ‘글로벌’국가의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에 살고 있다. 마치 미국의 주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듯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의 법체계 속에서 문화적 혜택을 누리며 그리고 대한민국에 의무를 다하며 살고 있고 대한민국은 다른 지역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국가에서 살아남고자 한다. 그러하기에 대한민국이라는 조그마한 지역은 다른 지역과 치열한 생존경쟁 또한 벌이고 있어 인재개발 및 기술경쟁뿐 아니라 환율전쟁, 외교전쟁 등을 불사하고 있는 세상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격이 상승할수록 해외에서 수많은 인재가 대한민국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도 피부로 느끼듯 본교의 위상이 상승하여 많은 외국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수학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 우리 학교만의 현상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나라 많은 대학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글로벌 시대는 필자의 일상에도 영향을 주어 해외 유수 대학과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글로벌 교육 및 연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글로벌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는 말이 2011년 처음 생겨 불과 4년 만에 7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꿈, 희망을 포기)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는 경제적인 자립이 어렵다는 것에서 출발한 얘기이다. 7포세대라는 표현은 과장된 면이 있을 것이라 필자는 희망하지만, 청년의 어려움을 반증하는 단어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은 과연 진실로 이러한 신조어에 눌려서 정말 많은 포기를 하며 살아야만 하느냐는 점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 자체를 부인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세계화를 통해 잃은 것 못지않게 얻은 것도 있어 훌륭한 제도와 여건에서 세계 유수 대학 수준의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학생들은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사실 성균관대학교의 교수진, 연구시설 그리고 교육제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경쟁하여 손색이 없다. 또한, 인터넷 발전으로 해외의 대학들이 어떠한 연구 및 교육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는 단언컨대 청년들이 유학을 통하지 않아도, 즉, 그러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지 않아도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라 생각한다. 그런데 왜 한국에 있는 시장만 고집하려고 하는가? 구글들 해외 초일류 기업 취업한 국내파 학생이 신문지상에 대서특필되는 것은 첫째로는 노력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방증이요, 둘째로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많은 학생이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이 아닌 ‘글로벌’국가에 살아간다면, 이러한 초일류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는 더는 신문지상에서 볼 수 없는 일상이 될 것이다. 경쟁은 피할 수 없으나 새로운 시장이 열려있다. 요즘 청년세대의 삶은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글로벌’국가의 삶이며 멀지 않은 곳에 무궁무진한 시장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필자는 우리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큰 뜻을 품고 대학생활을 하여 세계로 나가는 삶을 살기를 희망하며, 그러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도록 필자 또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이진기 기계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