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보라 기자 (togla15@skkuw.com)

 우리 학교 박물관(관장 이준식 교수·중문)이 600주년 기념관 지하 1층 기획 전시실에서 ‘잃어버린 시간, 식민지의 삶’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전시는 일제의 식민 통치하에 우리 민족이 겪었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아보고자 기획됐다. 지난 28일에는 정규상 총장과 이준식 박물관장 외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전시는 △식민통치의 시작 △제국의 시선 △전시동원체제 △강제된 삶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1910년 강제병합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벽에 그려진 식민지시대의 열차가 일장기를 달고 달려온다. 한일병합을 기념한 엽서 ‘일한병합기념엽서’와 일본군 전사자를 위해 우리 민족이 강제적으로 참배하게 했던 ‘황군 전사자 위패’는 일제 강점기의 참상을 보여준다. 또한, 친일파 이완용의 ‘행서 칠언시’와 김구의  편액 ‘존심양성’에서는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두 인물의 상반된 태도가 보인다. 이 외에도 일제 치하의 실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광복 70년을 맞아 민주적 성취를 강조하는 방송 등은 많지만, 정작 광복 이전의 역사를 담은 전시는 없었다”며 “아픈 역사라 할지라도 그 역사를 정확히 되새기는 것이 민족에 발전에 좋다”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12월 28일까지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