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금융 규제를 넘어선 혁신
핀테크, 금융 규제를 넘어선 혁신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5.09.08 12:39
  • 호수 15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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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읽은 책 - '왜 지금 핀테크인가'

ⓒ알라딘

(1) 오늘날의 핀테크

 최근 중국인들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주인공 천송이의 코트를 사려 했으나 여러 규제 때문에 구매가 좌절된 이른바 ‘천송이 코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내 결제서비스의 불편함이 여러 차례 지적되었고, 금융 당국은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사용자를 불편하게 가두던 규제의 벽이 허물어지고, 그 영역에 ‘핀테크(Fintech)’ 기술이 들어서고 있다. 여기서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다. 이는 IT 기업이 주도권을 잡고 기존 금융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핀테크 열풍이 올해에는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존에도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온라인 뱅킹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는 이뤄지고 있었다. 그런데 새삼스레 다시 핀테크 열풍이 부는 이유는 IT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PC와 모바일뿐 아니라 목걸이,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이른바 ‘사물인터넷’ 사회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상황에서 국가별로 다른 금융 규제를 넘어서는 편리한 핀테크 서비스는 매력적인 서비스로 다가오고 있다.
 

(2) 핀테크의 활용현황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은 ‘네이버 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송금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간편 결제 서비스가 곧 핀테크로 받아들여질 만큼, 간편 결제 서비스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는 오프라인 결제 시 매체가 신용카드에서 모바일로 바뀌었다는 점과 온라인 결제 시 결제 정보를 저장해 매번 카드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결제 서비스와 차이를 보인다. 핀테크의 송금 서비스는 기존의 송금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핀테크 시대를 맞아 그 주체가 은행에서 핀테크 기업으로 바뀐 것이다. 핀테크 송금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뱅크월렛 카카오로 실현되고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기존의 송금 서비스와 서비스 자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조금 더 간단한 절차와 카카오톡과의 연계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핀테크는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및 보험에도 적용되고 있다. 핀테크를 활용하면 자산관리 및 보험 서비스의 상담과 판매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진행할 수 있으므로 상품의 판매가 활성화되고,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보험금 지급심사의 경우, 핀테크 기술에 기반을 둔 금융 소프트웨어 활용으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3) 올해의 과제, 인터넷 전문은행

IT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이 생각하는 은행의 개념도 크게 변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은행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은행에 직접 찾아가 번호표를 뽑고 창구에서 거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은행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 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 같은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등장한 것이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은행 지점을 통한 대면 거래를 하지 않고, 인터넷을 주 영업 채널로 활용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장기간 경기 침체와 저금리로 인해 금융상품 수익률이 대부분 하락했지만, 월급이나 점포세와 같은 비용은 비싸져 비용이 수익보다 커진 은행들은 통폐합을 감수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가격 경쟁력이 주목받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프라인의 다양한 서비스 비용을 절감해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무료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한다.
 2008년 금융위원회는 금융 규제 개혁의 하나로 은행법 개정을 통한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당시엔 은행산업 부실 가능성, *과당경쟁 등의 문제와 더불어 이런 문제로 인한 피해들이 소비자에게 직결된다는 우려로 인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입이 지체됐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해 소비자들의 IT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인터넷 전문은행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입은 추진하되 감독과 안전장치를 강화하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직 완성된 그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금융서비스가 점차 보수적인 체계에서 벗어나 핀테크의 신 물결에 합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 물결을 도입하는 데에 있어 지나치게 뒤처지지는 않되, 해외 사례를 그대로 도입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도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당경쟁=같은 업종의 기업 사이에서 일반적인 자유 경쟁의 범위를 넘어, 서로 자기 시장의 유지와 확대를 위해 출혈을 보아 가면서 하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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