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최근 성대사랑에 우리 학교 인사캠에 무슬림 기도실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 글을 쓴 학우는 ISS(국제하계학기) 기간 중 인적이 드문 국제관 계단에서 무슬림 학우가 신발을 벗고 절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지난 학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학우가 수업 도중 교실 뒤 구석으로 가 기도를 하는 것을 봤다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우리 학교 인사캠에 무슬림 학우가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무슬림은 종교 특성상 일정한 시각에 메카가 있는 방향을 향해 하루에 다섯 번 기도를 해야 한다. 따라서 기도실은 무슬림 학우에게 종교적 의무를 지키기 위한 필수 환경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 인사캠에는 무슬림 학우의 수가 적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도실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국제교류팀(팀장 박병주) 박경민 직원은 "교내와 인사캠 인터내셔널 하우스에 현재 무슬림 기도실은 없다"며 "인사캠에는 자과캠에 비해 무슬림 학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과캠에만 두 개의 무슬림 기도실을 마련해놨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하계학기가 시작되면 인사캠에 임시로 기도실을 마련하고 있지만, 장소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사캠에 소속되어있는 이슬람권 국가 출신 학우는 총 6명(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우리 학교는 복수학위와 교환학생 제도 등을 통해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해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터키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 국가의 43개 대학과 교류를 맺고 있다. 게다가 국제하계학기가 매년 여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인사캠에 무슬림 학우의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서울대와 연세대는 기숙사에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종교적 특색을 가진 이화여대도 2012년 국제기숙사 안에 다문화 명상실을 설치했다. 다문화 명상실은 무슬림뿐만 아니라 불교, 힌두교 등 다른 종교를 가진 학우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명상 공간으로 이용된다. 서강대 또한 2013년부터 다문화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종교와 연관된 문제인 만큼 학우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사회과학계열 소속의 익명의 한 학우는 "무슬림 기도실이 학교에 생겼을때 일어날 수 있는 타 종교와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이용택(국문 14)학우는 이에 대해 "원불교, 증산도 등 다양한 종교를 위한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교를 위한 공간 또한 필요하다. 그렇지만 주 이용자가 교환학생이라는 측면에서 공간 관리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교류팀 박병주 팀장은 "공간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공간 문제가 해결된다면 충분히 고려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종교적 편향성 문제에 대해서는 "자과캠에 마련한 두 기도실 역시 기도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문화 공유를 목적으로 한 공간으로 설치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제 교류팀(팀장 박병주) 이승한 직원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학우들이 사용하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시설 공간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