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 - 조혜진(독문 14) 학우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오늘 인터뷰한다고 해서 흰 옷 입고 왔어요!" 기자가 보기엔 흰 옷 없이도 충분히 화사한 그녀였다. 독특한 웃음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그녀에겐 역시 듣던 대로 명랑하고 쾌활한 분위기가 피어났다. 독어독문학과 원어 연극 준비로 한창 바쁜 조혜진 학우(독문 14)를 만나봤다.

 

 

성대신문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는지.
친구가 성균타임즈 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서 처음엔 성균타임즈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배포대를 봤는데 옆에 성대신문이 같이 있더라. 그때부터 한번씩 보곤 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저번 학기 총학생회 공약점검 기사에서 ‘성균인에게 묻다’ 취재에 응하기도 했다.

주로 읽는 기사는 무엇인가.
독문과 과대표를 맡고 있다. 그래서 학생자치와 관련된 보도면에 가장 먼저 눈이 간다. 총학생회 공약점검이나 회칙개정에 대한 기사는 특히 관심을 갖는 편이다.

그러고 보니 중·고등학생 때도 반장을 줄곧 맡아왔다고 들었다. 원래 리더십이 강한지.
리더십이 강하다기보다는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단합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반장이나 과대표를 맡은 것도 같은 이유다. 또, 원체 놀기를 좋아해서 주변에서도 많이 권유하더라. 내 성격에도 맞아서 자연스럽게 도맡아 하게 됐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기사는 무엇이었는가.
보도면 기사를 주로 보지만 가장 재밌게 읽은 기사는 지난 호에 실린 작은 결혼식 기사였다. 요즘 결혼하고 싶은가보다.(웃음) 개인적으로 마룬파이브의 노래 ‘SUGAR’의 뮤직비디오를 좋아한다. 마룬파이브가 결혼식에 깜짝 공연을 해주는 내용인데, 기사를 읽으면서 이 뮤직비디오가 떠올랐다. 현실에서도 색다르게 결혼을 하는 사람이 이미 여럿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 그리고 이번 학기부터 생긴 성균택배 코너도 눈여겨보고 있다.

혹시 남자친구에게 성균택배를 보내 볼 생각이 있는지.
지금 남자친구는 군대에 가 있다. 더 이상 묻지 말아 달라.(웃음) 그보다는 평상시에 어색했던 선배나 후배에게 보내보고 싶다.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선물은 뭐가 좋을까. 식사권, 식사권이 좋겠다.

탁월한 선택이다. 본인이 기자라면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은가.
기사라기보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부천에서 학교까지 통학한다. 학우들에게 지하철 빠른 환승구간을 알려준다든지, 셔틀버스 정류장에 학생들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가 언제인지 등 내가 몸소 터득한 통학 ‘꿀팁’을 알려주고 싶다. 통학생들은 통학생끼리 통하는 게 있지 않나. 통학생의 고충을 덜기 위해 서로서로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독문과 원어연극에 대해 간단히 소개 좀 해 달라.
원어연극은 독문과에서 2년에 한 번씩 하는 행사다. 처음엔 몰랐는데 거의 50년 전부터 내려오던 전통이더라. 이번 연극은 독일 작가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을 원작으로 한다. 선한 주인공의 담배 가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선악을 이야기하는 부조리극이다. 나는 주인공의 어머니와 뻔뻔한 아내 두 역을 맡았다. 오는 18, 19일에 경영관 원형극장에서 공연을 하니 많이 보러왔으면 좋겠다.

원어연극이 끝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의 1학기는 8개월이었다. 방학에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연극 연습을 했다. 그래서 연극이 끝나면 일단 푹 쉬고 싶다. 밀린 운동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운동은 못할 게 분명하다. 다들 알고 있지 않나, 운동은 내일부터라는 걸.(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