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택(시스템 11) 학우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뇌섹남’처럼 보이려고 안경도 쓰고 왔어요!” 공대생답지 않은 세련된 안경을 쓴 이근택(시스템 11) 학우가 공대생다운 푸근한 미소를 머금고 조용히 들어왔다. 인터뷰 내내 느껴진 동네 형 같은 푸근함은 안경에도 가려지지 않았다.

사진|ⓒ이호정 기자 sonamuda@skkuw.com

시스템경영학과와 기계공학과를 복수전공한다면 바쁠 것 같은데 신문을 읽을 시간이 있나.
확실히 시험도 잦고 과제도 많아 힘들기는 하다. 그런 나에게 성대신문은 마음의 안식처다. 성대신문을 처음 접한 것도 시험 덕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우연히 옆에 있던 성대신문을 보고 읽어봤다. 시험 기간이라 그런가. 신문이 이렇게 재밌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가장 재밌게 읽은 기사는 무엇인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인터뷰 기사 ‘알고 나면 더 맛있는 그의 음식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요리를 좋아해 평소에도 황교익 씨 블로그 글을 많이 읽는다. 기사에서 황교익 씨가 음식과 문화의 관계에 대해 말했던 부분이 인상 깊었다. 황교익 씨는 음식 문화의 상하가 없다고 말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좀 다르다. 음식을 먹는 환경이 다르면 그 문화의 고급, 저급이 나뉜다고 생각한다.

요리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집에서 혼자 요리를 자주 해먹나.
자취생이라는 자금난에 허덕이지만, 가끔 요리를 해먹는 편이다. 집에 요리사들이 쓰는 후추 그라인더도 있고 홀그레인 머스터드도 있다. 요즘은 멕시코 음식에 빠졌다. 과카몰리나 사워크림 같은 멕시코의 향신료를 무척 좋아한다. 한국의 매운맛과는 색다른 매운맛이 있다.

독자로서 성대신문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면 좋겠나.
사실 종이 신문보다는 인터넷 기사를 주로 본다.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대신문도 독자의 생각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활발해야 한다. 종이 신문이 아닌 인터넷 신문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우리 학교 앱에 성대신문을 같이 싣는 방안을 모색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 학기에 교내 글로벌 창조적 챌린지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어땠는지 말해달라.
글로벌 창조적 챌린지는 학우들이 특정한 도전 분야를 선택해 탐방 및 연구하도록 우리 학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팀의 주제는 단편영화였다. 현재 국내 단편영화는 2천 편 이상이 개봉도 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악조건 속에 버티고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우리나라 영화시장의 문제점의 답을 찾고자 했다. 소수의 대형 체인 영화관이 독점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은 700개 이상의 독자적인 영화관이 있다. 지난 여름 영국에 가서 다양한 소형 영화관을 방문하고, 빅벤, 맨체스터 경기장 등에도 갔다 왔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빡빡한 전공공부나 과제에 치이다 보니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세계 곳곳으로 음식 여행을 떠나볼까 생각 중이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성서로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사에서 발간하는 전국의 여행안내서이다. 그 미슐랭에서 높게 평가받은 음식들을 찾아다니며 혀를 자극하고 싶다. 50, 60대가 됐을 때 미식가로 인정받는 것이 내 계획이다. 우선은 돈을 벌어야 한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