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만물(萬物)에 내재된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초연결시대가 도래 하였다. 더 많은 연결, 더 빠른 연결 그리고 더 지능화된 연결의 진전으로 사회적 가치가 새롭게 증대되고 있다.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쉽게 공유하게 됨에 따라 사람중심의 창의력이 핵심가치로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첨단 테크놀로지와 함께 문화가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빅데이터 등이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이렇게 변혁적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면서 동시에 테크놀로지라는 그릇에 담길 알맹이들의 질적인 차원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진보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정책의 제도화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문 간의 단절을 불러왔던 담을 낮추어서 좋은 학문 이웃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더불어 상대방 학문을 향한 열린 마음 역시 요구된다.
최근 한국사회 내 이슈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융합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한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요구되고 있다. 학문의 요람인 대학이 융합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대학이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는 융합교육을 활성화한다면 학생들은 각자 전공의 전문성에 바탕을 두고 응용학문으로 나아가 자연스럽게 학문적인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많은 협업과정을 경험하면서 문제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배양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자신의 전공을 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면서 스스로 창의성도 키우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한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대학의 책무를 다하기 위하여,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와 학제를 넘나드는 융복합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성균관대학교는 권위 있는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사립대학 가운데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지속적으로 이루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겉과 속이 제대로 일치를 이루지 못하는 접점이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 대학이 매일 세 번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삼성(吾日三省吾身)대학이 되지 않으면 5년 안에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리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미리 예방하고 지금과 같은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의 소통을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융합지식의 활발한 토론장이 된 성균 PUSH(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and Humanity) 포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문·사회과학적 상상력과 자연과학적 실험정신을 키우는 학문적 참여·개방·공유·소통·융합의 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수들과 학생들이 학제를 넘나드는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새로운 지식 및 학문 영역에서 이루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중요한 문제해결에도 적극 나서며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리딩 대학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겐‘오딘(지혜의 신)의 눈’이 필요하다. 새로운 가치들이 세상을 좌우하는 21세기를 통찰하는‘지혜의 눈’말이다. 초연결사회, 초고령사회로 급격히 변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에 대한 그 이면을 살펴보는 세심함 속에서 우리는 비범한 지혜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융합적인 연구문화의 조성은 우리 대학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서 진정한 발전을 이뤄내는 핵심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작은 것들을 잘 모아서 변화를 가져오는 이소성대(以小成大)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