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어느덧 방송사 ‘Mnet’의 금요일 밤은 힙합 프로그램이 꿰차버렸다.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가 번갈아 가며 연일 힙합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우리 학교 축제 라인업에도 힙합을 조금만 안다면 알만한 래퍼들이 즐비하며 몇 년 사이 힙합이 메이저로 도약한 모양새다. 물론 1학기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를 즐겼으며 길거리 힙합 음악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지만 한편으론 씁쓸함을 느낀다.
힙합이 메이저 분야로 올라서면서 팬 층은 넓어졌지만 동시에 가벼워진 느낌이다. 즉, 힙합을 얕게 알고 즐겨듣는 팬이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힙합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끝난 후 포털사이트에서는 참가자 래퍼들을 평가하는 글이 쏟아지고 그들의 무대가 수많은 이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그리고 힙합이라는 장르 속에서의 아티스트의 자기표현이나 상대에 대한 디스는 언제나 문제점으로 등장한다. 장르의 특성이 수면 위로 오르니 대중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다. 힙합이라는 장르를 폄하하고 힙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무리로 인해 힙합은 대중화 되는 동시에 비난을 받게 되었다. 대중성에서 한계가 뚜렷한 힙합이 오버그라운드로 도약하면서 예견된 부분일 수도 있다.
또한 힙합은 어느덧 아이돌 음악의 사정권 내로 들어섰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성을 가지며 진입장벽이 낮아진 느낌이다. 요즘 아이돌 그룹에는 랩 담당 멤버가 한두 명씩 포함되어 있으며 노래에 랩 파트는 필수다. 대중화된 힙합이 현재까지 이 장르의 명맥을 이어온 홍대 길거리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것이 아닌 아이돌의 것처럼 보일 정도다. 나 역시 정통 힙합 전문가도 아니며 힙합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의 힙합은 그 장르만이 오버그라운드로 도약하였으며 그 속의 문화나 아티스트들이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운 심정이다. 근래에 힙합 장르로 분류되는 아이돌의 앨범이 늘어나는 것을 보자면 참을 수 없이 가볍다.

 

신재우(경영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