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교육, 부담아닌 기회되길"
"소프트웨어 교육, 부담아닌 기회되길"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5.11.02 12:50
  • 호수 15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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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2 - 우리 학교 소프트웨어 학과장 정태명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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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를 추진한 이유는.
물론 대학 내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매체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개발자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컴퓨터를 통해 표현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컴퓨터의 표현방식을 알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이제는 국내시장에 의존할 수 없고 해외로 진출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없이는 해외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과목을 필수화함으로써 모든 학생에게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심어주고자 한다.   .

대학에서의 학문과 산업지식을 같은 것으로 보는가.
물론 학문마다 고유영역이 있기는 하지만, 학문과 산업지식이 같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대학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산업에서 활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학과조차도 산업과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줄이고자 인턴십과 산학프로젝트 등을 지속해서 확대하려고 노력해왔다. 지금은 특정 학과에만 집중돼있지만, 점차 모든 학과 학생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부터 신입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컴퓨터 사고와 소프트웨어 코딩’, ‘문제 해결과 알고리즘’이라는 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컴퓨터 사고와 소프트웨어 코딩이란 과목은 컴퓨터의 사고와 표현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과목을 통해 컴퓨터의 언어를 알고, 조금 더 나아가 자기 생각을 컴퓨터의 언어로 표현해 프로그램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두 번째 과목인 문제 해결과 알고리즘 과목을 통해서 학생들은 컴퓨터의 작동방식인 알고리즘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많은 학생이 소프트웨어 하면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먼저 떠올려 거리감을 느낀다. 하지만 내년에 배우게 될 두 과목은 컴퓨터 자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전공과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알고리즘의 방식을 사용해 합리적으로 풀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할 것인가를 배우는 것이다.

교양과목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나.
내년도부터 소프트웨어 관련 두 과목이 교양필수로 지정된다. 물론, 두 교양과목을 늘리는 것만으로 완벽하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필수교양을 통해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지식을 가르쳐주고, 전공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소프트웨어와 자신의 전공 간의 연계점을 자연스레 찾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에게 과목이 도움되도록, 쉬우면서도 각 계열에 특화된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학문 간 융합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융합을 세 단계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면, 첫 번째 단계는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는 것,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의 전공에 소프트웨어를 응용할 수 있는 것, 마지막 단계는 소프트웨어 전공자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단계를 융합이라고 본다. 벤츠의 사장 디터 제체는 “이제 자동차가 휘발유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달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업 시스템은 이미 융합됐다. 이런 상황에서 융합적 사고를 하지 못하면 산업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학문 간의 융합이 학문의 고유성을 해치지는 않는지.
소프트웨어라는 학문을 배운다고 해서 본래의 학문을 해친다고 볼 수는 없다. 융합을 마치 새로운 학문이 기존의 학문을 침범하는 것처럼 여기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학문의 대체재가 아니라 첨가제다. 학문과 개인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더하는 것이지 기존 학문의 고유 영역에 침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면서 인문학의 필요성을 느끼는지.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평소에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만을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인문학을 알고 소프트웨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적 지식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공학은 마냥 기계적인 것이 아니다. 모든 아이디어를 내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영감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기계적인 활동에 영혼이 들어가 제품과 서비스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사람이 다른 학문인 심리학이나 고고학을 배우는 것이 도움된다. 융합의 시대에서 한 학문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게 될 학생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소프트웨어 필수화를 부담으로 느끼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과목 하나가 추가된다고 귀찮게 여기기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배워서 나중에 작은 곳에라도 활용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배우길 바란다. 시대의 흐름의 중요성을 지각하고 배움에 임하면 나중에 자신의 직업과 역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시대가 변해서 남들은 대포 들고 싸우는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칼을 들고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산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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