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범준 기자 (magic6609@skkuw.com)

학술제에 참가한 발표자들과 시니어공공외교단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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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12시, 인사캠 국제관 지하 2층 217호(9B217)에서 ‘한류로 본 한국학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학술제가 열렸다. 이번 학술제에는 각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과 각국 문화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가해 한류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개회식 △주제 강연 △개인발표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개회사에서 최하경 외교부 시니어공공외교단장은 “한글날 569돌을 맞이해,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류를 파악하고 올바른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행사취지를 밝혔다. 이번 학술제를 주최한 시니어공공외교단은 전직 기업주재원, 공무원, 교수 등 37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공공외교활동 기관이다.
주제 강연에서 김경훤 학부대학 교수는 세계언어정보 웹사이트 ‘에스노로그’의 자료를 인용하며 “한국어는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은 7,720만 명이 사용하는 자랑스러운 언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자론적 특성을 언급하며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을 외국인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개인발표 순서에서는 한류에 대한 외국인들의 예리한 분석을 엿볼 수 있었다. 두아오(경영 15)학우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요인을 △작가와 PD의 창의력 △MC의 역할 △게스트의 자아희생으로 분석하며 “한국의 예능은 오랜 연구와 수정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인기를 얻었다”면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인에게만 익숙한 예능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소열녕 한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왜란 이후 한국에 들어온 고추가 한식의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가 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한식은 항상 열려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외래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해 외국인 입맛에 친근하게 다가간다면 한식의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설문혜(사과계열 15) 학우 △마티아꾸보나 아미나(국어국문 석사과정 2기) 원우 △르윈킨뗏(생명과학 14) 학우가 △K-POP △한국어 교육 △각국 한류 현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종합토론 시간은 외국인 학우들이 개인 발표자들의 논의를 종합하고 발표자들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가빌 칼리드(공학계열 15) 학우는 “최근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랍권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며 최 단장은 “처음으로 시도해본 행사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며 “학술제를 통해 지구촌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