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홍정아 기자 (ja2307@skkuw.com)

계열제 신입생의 학과진입 과정에서 재외국민전형 입학생과 일반 학우간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계열(△인문과학계열 △사회과학계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계열)로 입학한 우리 학교 신입생은 2학년 진급 시 학부 또는 학과 중 하나를 결정하여 진입하게 된다. 이때 재외국민전형 학생은 외국인전형 및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합격자, 총장이 인정한 장애학생과 함께 특별 진입자로 분류되어 별도로 학과 진입을 한다. 재외국민 전형은 해외소재 학교에서 고교과정 1개 학년 이상을 포함해 중·고교과정 3개 학년 이상 수료자 중 △공무원 자녀 △국제기구 근무자 자녀 △상사주재원 자녀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한 자를 요건으로 하며, 올해 우리 학교는 전체 정원의 2%에 해당하는 67명을 이 전형으로 모집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각 계열별로 학우들이 선호하는 학과가 뚜렷하다. 예를 들어 사회과학계열의 경제·통계학과, 자연과학계열의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기계공학부 등이 학우들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이처럼 지망 인원이 각 과의 정원을 초과할 경우 성적을 우선으로 전공 배정이 이루어지며, 인기학과는 상대적으로 진입 성적이 높다. 이로 인해 대계열 학우들 사이에서는 원하는 학과에 진입하기 위한 치열한 성적 경쟁이 일어나고, 일부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지망순위를 변경하거나 전혀 원치 않던 학과로 배정받기도 한다.
반면, 재외국민전형 입학생의 경우 학과진입 시 외국인전형 입학생과 마찬가지로 특별 진입 대상자로 분류되어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일반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원하는 학과로 진입하기 수월한 편이다. 지침에 따르면 재외국민을 포함한 외국인 입학생은 학부대학장이 특정 학과에 편중되지 않도록 별도로 진입시킬 수 있다. 즉, 일반 학우들은 각 학과에 진입할 수 있는 정원이 정해져있지만, 특별 진입 대상자들은 정원 외 진입에 해당하여 특정한 인원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다. 학부대학 행정실(행정실장 지상일) 김철영 과장은 “특별 진입의 경우 교무처에서 각 학과에 배정하는 기준인원을 참고하며, 간혹 특정 과로 지나치게 몰릴 경우 특별 진입자 내에서 성적을 반영하여 진입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입학지원팀(팀장 성기호)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재외국민 학생의 인원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전공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휘원(사과계열 15) 학우는 “이러한 규정은 경쟁의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달리, 학부제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다른 서울 주요 대학들은 재외국민에게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서강대의 경우 모집단위별 입학 정원은 존재하지만 단위 내 세부 전공에는 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일반 학우와 재외국민전형 입학생을 구분하지 않는다. 또한 이화여대는 우리 학교와 같이 정원이 제한된 인기 학과의 경우 성적순으로 학생들을 배정하지만 재외국민에 대해 별도의 기준을 두지는 않는다.
김 과장은 “현재 전체적으로 대학 정원을 줄여나가는 추세인데, 재외국민을 포함한 외국인 학우에게는 이러한 정원 제한이 없다”며 “학과진입 시 혜택 역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 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학교 측의 정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