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창 기자 (whdudckd1004@skkuw.com)

>> <'시끌벅적' 했던 3일간의 건기제>에서 계속

통합 건기제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논란(△총학생회의 대학가 영세 상인들에 대한 스폰 요청△무대 진행자의 비속어 사용 △축제 준비 및 진행 미숙)을 본지에서 짚어 봤다.

욕심 부린 총학, 영세상인 ‘스폰’까지…
이번 축제를 위해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에서 학교 인근 영세상인들로부터 소위 ‘스폰’을 받아 문제가 됐다. 일부 대학가 동아리들이 정기 공연 및 동아리 행사를 위해 금전적인 도움을 얻고자 친분이 있는 학교 인근 술집 및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후원금을 받는 관행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동아리들은 공연을 지속할 자금 마련을 위해 해당 관행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 논란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일반 동아리가 아닌 총학이 이러한 행위를 한 것이다. 정영윤(시스템 10)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축제에 연예인들을 많이 부르려다 보니 재정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기제는 학교지원금 및 학생회비로 구성된 예산이 정해져 있다. 게다가 이번 학기에는 ‘통합 건기제’라는 명분으로 단과대로부터 학생회비도 양보 받았기에 주변 상인들에게까지 손을 벌린 총학의 재정 운영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후원을 요청 받은 대다수의 업주들은 “성균관대 학생들이 주 고객인 만큼 일부는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 업주들은 “동아리 공연 때도 지원금을 내주었는데 축제 기간에도 지원을 해주려니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욕설도 무대의 일부?
이번 건기제에서 무대 행사 도중 MC가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연예인 공연이 끝난 오후 10시부터 진행된 DJ 무대에서 진행을 맡은 성민 MC가 마이크를 잡고 반복적으로 비속어 및 성적인 단어를 남용해 학우 및 외부 방문객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학 측에서는 “문제가 된 MC는 오전부터 계속 진행을 맡았던 이영훈 MC와 달리 총학이 섭외한 MC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첫째 날 사태가 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처리가 미숙해 둘째 날에도 같은 논란이 불거지게 방관한 총학의 대처가 아쉬웠다. 이에 대해 정형철(공학계열 15) 학우는 “어린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놀러온 사람들도 많았다”며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으로서 MC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이 아쉬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의지만 앞선 총학, 축제 준비는 부족
마지막으로 총학의 축제 준비 및 진행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먼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무단 지원자에 대해 일명 ‘갑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과캠 총학에서 실무단 지원자에게 보낸 공지 중 ‘강제참여’, ‘불참시 의지박약’ 등의 단어가 포함돼 학우들의 항의가 있었다. 사건 발생 후 애초에 모집된 50여 명 중에서 10여 명의 실무단만 남게 됐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피해 학우 모두에게 일일이 사과 문자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달 24일에 열린 가요제 ‘너의 성대만 보여’에서는 참가자 중 우리 학교 학우가 아닌 유명인이 포함돼 학우들이 반감을 품었다. 해당 유명인은 TV 프로그램 <히든싱어>에 출연했던 최인식 씨로, 일반 학우들에게는 그가 참가한다는 공지를 해주지 않고 오직 참가자들에게만 그에 대해 언급을 해줬던 것이다. 게다가 최인식 참가자가 우리 학교 참가자를 제치고 1등을 한 것에 대해서도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정 회장은 “원래 의도는 재미를 가미시키기 위해 유명인을 깜짝 등장시키는 것”이었다며 “깜짝 출현에 대해서 부정적 논란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