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소현 기자 (gosohen95@skkuw.com)

‘돈이 문제가 아니다. 신뢰의 문제다.’ 학생회비 결산안을 취재하면서 더욱 강해진 생각이다. 최근, 많은 학생회들이 재정상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그 결과로 인상안은 통과됐다. 하지만 학생회비를 인상하는 과정에서도 학우들에게 학생회비를 인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제시 하지 못했고,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공론의 장이 형성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늘어난 학생회비에 대해 뚜렷한 사용 목적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제기에 공감한 학우들은 이번 인사캠 전학대회에 많은 관심을 보여, 수많은 학우들이 참관인석 뒤에 선 채로 전학대회에 참여했다. 전학대회는 끝났지만, 학우들과 신뢰에 대한 문제는 남아있다.
학생회비 기획을 쓰면서 많은 결산안을 보게 됐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결산안은 학우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결산안이었다. 학생회비 결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학우들이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을지, 쉬운 방법으로 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 수입과 지출을 잘 확인할 수 있도록 색깔펜을 이용하고, 대자보, 홈페이지 모두를 통해 게시하는 학생회의 노력에 학우들이 신뢰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학우들은 이런 노력이 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여러 가지 증빙 자료가 누락되거나 모호하게 표현된 결산안의 부족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기사에서는 감사제나 명확한 규정을 통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결론 맺었지만, 결국 학우들 입장을 고려하는 마음이 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산안은  재촉해서 끝내야할 숙제가 아니라 학우들에게 믿음을 주고, 믿음을 얻는 과정이다.

 

고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