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지원 기자 (wontheph7@skkuw.com)

 인사캠 대성로에 붙어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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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행정예고에 대한 성균인의 의견 표출이 뜨겁다. 우리 학교 △교수 △학생회 △학우 △동문 등 참여주체도 다양하다.
정부 시책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교수들이었다. 9월 18일 18개 전공, 34명이 참여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균관대 교수들’ 성명에 이어, 10월 15일에는 사학과 교수 10명이 국정화 교과서 집필거부에 동참했다. 두 성명에 모두 참여했던 하원수(사학) 교수는 “우리 자신이 국정화 교과서로 배운 세대인 만큼 그 문제성을 몸으로 겪었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사태에 직접 관련된 사학과와 사범대는 학생회 차원에서 입장을 밝혔다. 사범대 학생회 ‘STEP-UP’(회장 김수완·한교 13, 부회장 김동주·수교 13)은 지난 16일 전국 21개 사범대 학생회와 함께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을 반대하는 예비교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학과 학생회 ‘신사숙녀’와 일반대학원 사학과 학생회도 나란히 성명을 내고 정부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인사캠 대성로와 자과캠 공자로에는 국정화 교과서와 관련된 여러 대자보가 게시되어 있다. 학회·소모임은 물론, 개인 단위의 대자보도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균인 모임’ 페이스북 페이지를 제안하고 국정화 교과서 TF팀 의혹에 대한 대자보를 쓴 함수민(인과계열 15) 학우는 “현 정부가 이념전쟁을 부추기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이에 대한 “학내 움직임이 부족한 것 같아 다른 학우들과 함께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사학과 동창회는 10월 20일 <한겨레신문> 9면에 우리 학교 사학과 졸업생 일동의 이름으로 ‘역사해석의 다양성을 추구’하자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어 2030 동문을 중심으로 ‘상식 있는 사회를 위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성균관대 사학인 일동’이 29일 <경향신문> 6면, 30일 <한겨레신문> 2면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진영이 아닌 상식의 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재차 실었다. 이 때는 96학번부터 11학번까지, 100명 이상의 동문이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광고를 추진한 박정열(사학 97) 동문은 “많은 사학과 동문들이 전공과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이번 막무가내식 국정화 추진에는 의견이 하나로 모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첫 광고를 추진한 선배들에 자극받아 준비했는데, SNS를 통해 참가인원이 늘어났다”며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이지만, 뜻깊은 일을 같이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한편, 교과서 국정화 찬성 의견을 개진한 성균인도 있다. 양정호(교육) 교수는 현재 국정교과서 지지 교수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양 교수는 “교과서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하는 만큼, 정치에 휘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인들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게시판에는 ‘자율교과서제로 가는 과도기로서의 통합교과서를 지지한다’는 요지로 한국대학생포럼이 대자보를 게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