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으원단 2 : 인터뷰 - 김예원(건축토목 13)학우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자과캠 학우라면 모든 수업이 끝난 어둑한 시간 화려한 단복이 아닌 평범한 운동복에 음악에 맞춰 연습을 하는 응원단을 자주 봤을 것이다. 인사캠도 예외는 아니다. 늦은 밤 빠른 박자와 우렁찬 노랫소리가 학생회관 1층을 뒤덮는다. 이들이 바로 킹고응원단이다. 단원들의 힘찬 동작들로 연습실은 열기가 후끈하다. 우리 학교에 처음 발을 디디던 입학식 날, 멋모르고 강당에 들어섰다가 “자, 일어나서 따라 해보세요!” 소리를 듣고 멋쩍게 응원 군무를 따라 했던 신입생 때가 기억나는가. 과 선배보다도 먼저 우리를 환영하던 킹고응원단은 지난 8일 인사캠 금잔디에서 응원대제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공식 행사일정을 끝냈다. 단장 김예원(건축토목 13)학우를 만나 봤다.
 

방학중에도 킹고응원단이 연습을 하고 있다. ⓒ킹고응원단

킹고응원단이 올해로 38주년을 맞았다. 간략히 역사를 말해 달라.
1977년 △관악부 △풍물패 △밴드부로 이루어진 우리 학교 체육학과 응원부가 규모와 역할이 확대되며 현대적인 응원단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대학 응원단이 활발하던 80년대에는 ‘정사품’이라는 응원단의 밴드가 직접 곡을 작곡하고 연주하며 응원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연예인이 학교 축제에 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던 그때의 선배들은 응원단이 연예인만큼 인기 있던 시절을 이야기하곤 한다.

지금 응원단의 위상은 옛날만큼 높지 않다. 그때의 응원단이 부럽지 않은가.
현재 대학 응원단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문화의 흐름이니 역행할 수는 없다. 대신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더 좋은 응원단을 만들 것인지 고민한다. 응원곡도 더 따라 하기 쉽게 만들려 하고, SNS를 통해 경품 이벤트도 하는 등 학우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인사캠과 자과캠 통합의 촉매 역할도 우리가 하고 싶다. 우리 학교 체육대회 인자전에서 인사캠과 자과캠을 하나씩 연결해 서로 라이벌로 매치시키는 방법을 구성 중이다. 제도적으로 학교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응원단이 그 중심에서서 더욱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고 싶다. 여러 시도 덕분에 응원단에 대한 입지도 처음 응원단에 들어온 2013년도보다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학과는 다른 킹고응원단의 특징이 있다면.
킹고 응원단은 응원을 직접 하는 단원과 옆에서 흥을 돋우는 ‘바람잡이’ 단원이 있다.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하는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기 위한 단원이다. 또 단복이 특이하다. 다른 대학 단복은 움직임을 더 크게 보이기 위해 넓은 통과 레이스가 많은 단복을 착용한다. 하지만 킹고응원단 단복은 우리 학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한복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다른 대학과 달리 벨벳이 아닌 면 재질에 레이스도 적다. 단복 색도 학교 색깔인 초록색이 들어가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응원단장으로 학우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 학우들이 응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려대나 연세대는 응원곡을 모든 학생들이 다 알고 있고, 응원단이 신곡을 처음 발표할 때도 잘 따라하며 즐긴다. 그런 점이 부러웠다. 응원은 다 같이 해야 흥이 난다. 한번만 부끄러움을 놓고 뛰기 시작한다면 ‘재미없는 학교축제 3S’에 더 이상 우리학교가 포함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