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영석 기자 (nys2807@skkuw.com)

지난주 제34대 자과캠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장단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 피선거권 자격을 둘러 싼 논란이 빚어졌다.
자과캠 동연 선거는 지난달 △26·27일 후보자 등록 기간 △29·30일 선거 운동 기간을 가진 후 이번 달 △2·3일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후보자 등록 기간에는 ‘We(爲)(정후보 서지훈·신소재 10, 부후보 조민규·신소재 11)’와 ‘동행(정후보 김재영·전자전기 14, 부후보 황예빈·건축토목 14)’ 두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등록을 확정해 선거 운동까지 끝마쳤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최준영(전자전기 09) 자과캠 동연 선거관리위원장(이하 선관위장)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동행 측 부후보의 동아리 활동 기간이 2개 학기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행 선본의 자격 박탈을 공지했다. 자과캠 동연 선거 세칙 제49조 1항 ‘(동연 회장 및 부회장은) 본교에 4학기 이상 등록하고 4학기 이상 중앙동아리 활동을 한 자로 다음 학기 등록을 할 수 있으며 소속 동아리 회장이 인정하는 정회원으로 한다’에 따라 황 부후보의 피선거권이 상실된다는 것이다.
이후 동행 선본의 자격과 관련해 지난 한 주간 SNS·대자보 등을 통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자격 박탈 직후 동행 선본 측은 “선관위장이 요구한 ‘동아리 재등록 명단’은 현실적으로 모든 동아리원이 작성하는 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이유로 후보에서 박탈시킨 처사는 부당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선관위 측에서는 투표 일자를 4·5일로 미루고 2일 중앙동아리 회장들을 소집해 회의를 가졌다. 최 선관위장은 “회의를 통해 논란을 해명했고 자격 박탈 결정에 대해 자문을 구한 후 판단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며 동행 선본의 자격 박탈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지난 4일, 동행 선본 측이 또 다른 대자보를 게시하며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동행 측은 △선관위장이 황 부후보에게 해명 및 증명에 대한 기회를 주지 않았고 △입부원서·회비납부내역 등의 자료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앙동아리 ‘그림마당’ 회장이 부후보의 동아리 활동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동행 선본의 정후보로 나섰던 김재영 학우는 “활동 여부는 명백한 사실 관계의 문제”라며 “회장들끼리 회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응해 그림마당 측에서는 다음날인 5일 “동아리의 가입과 실질적인 활동은 엄연히 다르다”며 동행 측에 반박하는 대자보를 게시했으며, 사안의 중심이었던 황예빈 학우를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결국 이번 논란은 한 지붕 아래 중앙동아리 ‘가족’끼리 씻을 수 없는 상처만을 남긴 채 종결됐다. 논란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선거 세칙에 대해 최 선관위장은 “조항이 구체적이지 못해 해석상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결정의 경우는 명백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바탕으로 했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선거는 지난 5일 We(爲) 선본의 단독선거로 마무리됐으며 전체 유권자 260명 중 158명이 투표해 △찬성 106표 △반대 39표 △무효 13표의 결과로 당선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