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칼럼 > 교수 사설
테러와 인의예지
성대신문  |  webmaster@skkuw.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593호] 승인 2015.11.23  21:20:1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지금 세상은 프랑스에서 일어난 테러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이번의 테러사건은 지금까지의 사건과 전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수많은 인질을 일시에 다 죽이는 사건은 과거에는 없었다. 이는 인간이 완전히 악마가 되어버렸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맹자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이번의 테러범들은 측은지심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다. 그들을 응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것을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각해볼 것이 있다. 모든 사건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큰 사건일수록 더욱 그렇다.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이미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이 잉태되어 있다. 과거 유럽의 중세 때 서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십자군을 조직하여 이슬람세계의 사람들을 참혹하게 살육한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이슬람세계 사람들의 유전자 속에는 서유럽 사람들에 대한 울분이 끓고 있다. 그 울분이 오늘날의 테러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테러를 지휘하는 IS라는 집단에서는 프랑스군을 위시한 서방세계의 군대를 십자군이라고 부르고 있다. 십자군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슬람 세계의 사람들은 피가 끓을 것이다. 만약 이번의 테러 사건으로 인해 이슬람 세계 사람들 전체가 자극을 받는다면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다. 세계대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오늘날 지구촌의 사람들은 거의가 서구 근대에 발생한 합리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살고 있다. 오늘날 우리들이 배우고 있는 정치학, 법학, 교육학, 경제학, 경영학 등이 모두 서구 근대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성립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정치학과 법학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고, 교육학을 바탕으로 교육을 하며, 경제학을 바탕으로 경제를 운용한다. 근대 합리주의 사상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욕심으로 본다. 사람의 마음이 욕심이라면 사람의 삶은 욕심을 채워가는 과정이 된다. 사람이 욕심을 무작정 채우려고만 하면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다투게 되어 인간사회가 사람이 살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되므로, 오늘날 사람들은 법과 규칙을 지키면서 욕심을 채우도록 교육받고 있다. 욕심을 채우는 노골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도박이다. 욕심을 채우는 것을 삶의 본질로 본다면 도박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수단이 된다. 그러므로 법을 어기면서 하는 도박은 법의 심판을 받지만, 법을 지키면서 하는 도박은 권장된다. 오늘날 법을 지키면서 즐기는 전형적인 도박장의 하나가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즐기는 도박장의 기능을 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도박장에서는 자본금이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주식시장에서 거대 자본가가 쓸어 담고 있는 이익금이 얼마인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오늘날과 같은 삶의 방식에서는 약소국이 강대국을 당할 방법이 없다. 강대국의 사람들은 법을 지키면서 약소국을 압박한다. 약소국 사람들은 법을 지켜도 당하고 안 지켜도 당한다. 어차피 당할 수밖에 없다면 법을 지킬 필요가 없어진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분풀이하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 테러다. 테러가 도처에서 일어나는 근본 원인은 이 때문이다. 이러다가는 세상이 점점 더 혼란에 빠져들어 사람 살기 어려운 지경이 될 지도 모른다.
이제 사람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 마음의 본질은 욕심이 아니라 인의예지이다. 서구 근대 사상가들은 사람의 마음을 잘못 파악했다. 사람은 모름지기 인의예지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인의예지의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하고, 교육을 해야 하며, 경제를 운용해야 한다. 그럴 때 인간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다. 인의예지를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학교는 성균관대학교 밖에 없다. 이제 성균인들이 나서서 인의예지의 정치원리, 인의예지의 교육원리, 인의예지의 경제, 경영 원리를 찾아내어야 한다. 그럴 때 오늘날의 심각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성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0 / 최대 8000바이트 (한글 4000자)
가장 많이 본 뉴스
1
제5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개표
2
청년수당·청년배당, 청년에게 듣다
3
가슴속에 새겨진 시대의 별, 동주
4
청년복지정책, 거센 현실에 던져진 밧줄
5
“청년정책의 사회적 합의, 청년 복지의 출발점”
 
신문사소개 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인사캠 (03063)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25-2 성균관대학교 호암관 3층 50325호 | TEL 02-760-1240 | FAX 02-762-5119

자과캠 (16419)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서부로 2066 성균관대학교 학생회관 2층 03205호|TEL 031-290-5370|FAX 031-290-5373
상 호 : 성대신문 | 발행인 : 정규상 | 편집인 : 김재원 ㅣ 편집장 : 김주성 ㅣ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주성
Copyright © 2013 성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