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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제도 이대로 괜찮은가?
강신강 편집장  |  skproject@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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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호] 승인 2015.11.23  2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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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믿고 따르는 가치관과 종교를 믿도록 강요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결정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고 그들에게 선택을 맡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자의 사람이나 후자의 사람이나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 L. N. 톨스토이

학생회 선거철이 돌아왔다. ‘학우들이 후보자의 공약을 잘 읽어보고, 선택하길 바란다’는 진부한 말로 글을 시작해보려 한다. 명언도 하나 적었다. 끝으로 ‘한 해 동안 학생자치의 흐름을 결정할 선거니 반드시 투표를 부탁한다’는 투표 독려의 말도 빼먹지 않고 했으니, 이제 선거에 관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다.
우리 학교 선거 방식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 학교는 총학생회 선거에서 소위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즉, 한 선본이 인사캠 총학생회 회장·부회장 후보 그리고 자과캠 총학생회 회장·부회장 후보로 구성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총 4명이 한 팀이 되어 출마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러닝메이트 방식의 선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우리 학교는 캠퍼스가 이원화 되어 있기 때문에 공동의 총학생회가 정책을 적용하기가 까다롭다. 캠퍼스가 이원화 되어 있는 대학이 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와 다른 학교들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주로 본 캠퍼스와 지방 캠퍼스로 나뉘어 있는 타대와는 달리 우리 학교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계열을 기준으로 캠퍼스가 나뉘었다. 잘 알다시피 각 각의 캠퍼스는 서울 그리고 수원에 있다. 교통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결코 가까운 거리라 할 수 없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양 캠퍼스를 오가며 학교생활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생활하지 않은 캠퍼스의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되면 선본은 모든 캠퍼스를 포괄하는 공약을 내놓기가 까다롭다. 또한, 하나의 선본에서 내놓는 인사·자과 공약이 유권자에게 혼란을 안길 수 있다. 즉, A선본 인사캠 후보자가 내놓은 공약은 마음에 들지만 같은 선본 자과캠 후보자가 내놓은 공약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유권자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A 선본 자과캠 공약과 B 선본 인사캠 공약이 마음에 드는 상황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유권자의 입장에선 해당 선본을 선택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러닝메이트 제도는 네 명이 한 선본으로 나와야 후보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일단, 양 선본(총 여덟 명의 후보자)이 모두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한 이번 사태가 추후에도 재현될 수 있다. 지금의 시스템대로라면 한 선본에서 인사·자과 후보자 중 한 쪽이 후보자 자격이 박탈당할 경우 다른 한 쪽도 자동으로 자격이 박탈된다. 이처럼 캠퍼스도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네 명이 한 선본을 운영하게 되면, 그만큼 관리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후보 등록을 위해선 네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등록 역시 쉽지 않다. 또한, 당선이 되면 대부분의 회의도 명륜캠과 율전캠이 별개로 진행하기 때문에 러닝메이트 제도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러닝메이트 제도가 이원화되어 있는 양 캠퍼스의 통합을 위해 도입된 제도였다면 본래의 목적을 위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러닝메이트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고찰 없이 지금과 같은 선거가 계속되면 양 캠퍼스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대표를 뽑기 위한 절차다. 훌륭한 대표를 뽑기 위해선 잘 갖춰진 선거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곧 구성될 제48대 총학생회에서는 러닝메이트 제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강신강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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