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옥엽 기자 (oyheo14@skkuw.com)

지난 달 12일, ‘마나필드’라는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인디게임 개발회사 ‘레토게임즈’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우리 학교 문대웅(문정 08) 학우가 기획 및 개발을 총괄했다. “게임을 만드는 동안엔 제가 신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상상한 세계에 다른 사람을 초대해 그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행위가 신이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문 학우를 만나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게임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이 좋았다”는 문 학우는 중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했고, 게임과 관련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게임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굳이 대학에 진학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의 조언과 더 나은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 게임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고, 게임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그는 4년 전에 휴학을 결심했다. 휴학 후 입사한 회사에서 그는 ‘리치디펜스’라는 게임을 상용화해 100만이 넘는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큰 성공을 거두어 게임 개발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뜻을 펼치고 싶었던 그는 작년에 한 번 더 휴학을 했고 인디게임 개발회사 ‘레토게임즈’를 창업해 ‘마나필드’ 개발을 시작했다. 마나필드는 두 가지 장르가 융합된 카드 디펜스 게임으로, TCG(Trading Card Game) 게임만의 덱을 모으는 재미와 타워 디펜스 게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유의 전략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다. 현재 마나필드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휴학, 게임 회사 입사, 그리고 창업에 이르기까지 보통 학우와는 다른 길을 걷는 것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문 학우는 “두려웠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게임과 관련한 공부를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 분야에서 과연 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던 그였다. 그러나 막상 졸업하고 이 분야를 직업으로 삼았을 때 이 일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맞지 않는지 확인해보려면 일단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새로운 게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의 최종 목표는 상업적인 논리를 떠나 사용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서 상업화가 심화되고 새로운 시도는 줄고 있어요. 성공한 방식대로만 게임이 개발되면서 게임의 진짜 재미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안타까움이 배어 나왔다. 하지만 게임 시장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믿는 그는 게임 개발과 더불어 얼마 전 게임 방송을 새로 시작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게임 업계의 동향을 전하고, 독창적인 시도에 비해 저평가된 다양한 게임을 소개함으로써 게임이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매체’가 아니라 ‘문화 콘텐츠와 예술로서 가치를 지닌 매체’로 사람들이 인식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 개발자로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그 날까지, 게임에 대한 그의 열정은 더욱더 불타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