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곳에서부터 옵니다”

기자명 장지원 기자 (wontheph7@skkuw.com)

우리 학교에도 정당을 통해 ‘정치 사랑’을 실현하려는 학우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신념을 좇아 들어간 정당이 오히려 꼬리표가 되는 시대, 당적을 밝히고 인터뷰에 응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그 가운데 흔쾌히 기자를 반겨준 사람이 있다. 대학생 정당원 최민석(경제 10) 학우다.

대학생 정당원 최민석(경제 10) 학우
사진 | 임효진 기자 ihj1217@

정당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턴가.
고등학생 때 촛불집회를 겪었다. 당시 열기를 전하던 정당인들을 보고 ‘내 목소리를 전해주는 정치’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대학 입학 후에도 시민으로서 내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입당으로 이어졌다. 중간에 군 입대로 쉬었던 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난 5년간 계속 활동했다.

당원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정치적 성향을 감춘 적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하게 되더라. 항상 오해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고. 우리 세대는 워낙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으니까. 우리 학교 같은 환경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최근에는 마음을 바꿔 우리 학교 내 대학생 당원들과 많이 이야기해 보려고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청년’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유행하는데도 정작 청년들의 목소리는 없다는 데 주목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당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참여에만 의의를 두고, 내가 변화의 주체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최근에야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을 거라고 깨닫게 됐다.

대학생들의 정당 불신을 해결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조금씩 조금씩,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더 참여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게 시작이다. 정치는 무서운 것이 아니다. 너와 나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로부터 모든 정치가 시작된다.

소속 당의 청년학생조직을 어떻게 평가하나.
현재 내가 속한 당에는 중앙 청년·학생위원회를 중심으로 시, 도 당에 여러 대학생조직이 있다. 20~30대 당원이 전체의 절반 정도 된다. 아마 예상하신 것보다 많을 거다. 개인적으로 우리 당은 청년이 정치적 주체로 서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본다. 현재 청년 부대표나 의사결정 기구에서의 청년 최소비율 등 여러 제도를 통해 청년 당원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총학생회 선거 시즌이다. 평소 학내자치에 관심이 있는 편인지.
2010년 총학생회 선거가 기억난다. 자과캠 개표과정에서 90표 가량의 오차가 있었는데, 단일 선본 선거라 그랬는지 그냥 사장 처리하고 넘어가더라. 그때 해명하라고 서명운동도 받고, 성명도 내고 많이 돌아다녔다. 학기말이라 더 발전시키지는 못했지만. 그 때 학내자치가 많이 취약한 상태라고 느꼈다. 한 명의 유권자로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학생자치가 우리 학교에서 만들어졌으면 한다.

학우들에게 한 마디.
별 거 아닌 것 같은 것에서 시작하는 한 걸음이 중요하다. 모두가 당원일 필요는 없다. 다만 자신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 그냥 외면하고 넘어가버리면, 그게 모여서 ‘헬조선’을 더 ‘헬’으로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