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레미제라블>보다 뭉클한, <캣츠>보다 화려한
창작뮤지컬, <레미제라블>보다 뭉클한, <캣츠>보다 화려한
  • 최소현 기자
  • 승인 2015.11.29 23:03
  • 호수 15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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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현재 국내 뮤지컬 시장의 매출 규모는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손꼽힐 정도다. 하지만 뮤지컬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당시만 하더라도 창작뮤지컬은 라이선스 뮤지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뮤지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셜록홈즈’ 등을 만든 노우성 연출은 “제가 처음 데뷔한 때가 1999년도예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창작뮤지컬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거든요.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에 맞는 뮤지컬인 창작뮤지컬이 필요했죠. 적은 예산으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려면 작곡가, 배우, 연출가가 공동창작을 하는 협업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왼쪽부터 레플리카 뮤지컬 <원스>포스터, 논레플리카 뮤지컬 <드라큘라> 포스터, CJ문화재단의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오늘날까지도 전체 뮤지컬의 시장점유율은 라이선스 뮤지컬이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외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수입해서 우리나라 배우들이 공연하는 형식으로, 레플리카와 논레플리카로 나뉜다. 지난해 12월 무대에 오른 뮤지컬 ‘원스’는 이미 완성된 작품을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레플리카다, 한편 오는 1월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드라큘라’의 경우, 기존 작품의 대본과 악보만을 가져와 원작자와의 협의 아래 작품 내용을 일부 수정할 수 있는 논레플리카 방식이다.
이러한 라이선스 뮤지컬은 이미 외국에서 수차례 공연하며 검증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높은 완성도와 충분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갓 세상에 나온 창작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수입해올 때는 작품의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서 레플리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국내 창작자에게 창작 대신 기존 작품의 답습만을 요구하게 된다. 또 전체 뮤지컬 시장이 커짐에도 수익은 모두 저작권세로 나가게 된다. 따라서 장기적인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창작뮤지컬의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작뮤지컬의 경우에는 라이선스 뮤지컬에 지불해야 할 로열티가 필요하지 않고, 더 나아가 해외 수출까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창작뮤지컬의 발전이 향후 뮤지컬 시장에 불러올 기대효과가 크다. 노 연출은 향후 20년, 30년을 봤을 때 창작뮤지컬의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지금 새로운 작품은 1년에 한두 개 정도가 나타날 뿐이에요. 라이선스 뮤지컬을 들여오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본다면 창작뮤지컬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죠.”
한편, 긴 시간을 들여 작품을 준비하는 브로드웨이와 달리 문화의 소비가 빠른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의 특성상 작품 제작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렵다. 이를 위해 노 연출은 동일한 캐릭터들이 매 시즌마다 다른 드라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시즌제 뮤지컬을 기획했다. “시즌제의 경우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개발해두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한 번의 공연 이후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셜록홈즈’는 그렇게 만들어진 뮤지컬이죠.”
다행히 최근의 성장세를 지켜봤을 때 창작뮤지컬의 미래는 밝다. 젊은 뮤지컬 창작자에게 ‘기회’를 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CJ 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와 두산아트센터의 ‘두산 아트랩’이 있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 사업도 생겨나고 있다. 지금까지 꾸준히 장수하는 중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는 물론이고, 대극장용 창작뮤지컬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본, 중국 등으로의 뮤지컬 수출 활동도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영웅’이나 ‘명성황후’ 등의 작품은 한국적인 소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영미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일생을 다룬 ‘아가사’나 게오르그 뷔히너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보이첵’ 등 세계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도 증가하고 있다. 곧 브로드웨이에 우리의 창작뮤지컬이 진출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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