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신강 편집장 (skproject@skkuw.com)

매 학기 10번. 한 학기에 16주라는 점과 중간·기말시험 기간을 고려하면 매주 신문이 발행된다. 그리고 신문이 나오는 주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모든 기자가 바쁘게 움직인다. 2015년에는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더는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다. 나 또한 편집장 임기를 마치고 신문사를 떠난다. 12월, 떠나보내야 할 것이 많아지는 달이다.
얼마 전, 제48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끝났다. 개표 결과 학우들의 마음은 'S-Wing' 선본 측으로 기울었다. 개표가 있던 목요일 밤, 성대신문 보도부 기자들은 개표현장으로 나가 개표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누군가는 할 일을 하는 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문득 그들의 모습이 참 대견스러워 보였다. 동시에 내가 우리 학교 신문인 성대신문을 처음 만난 날이 떠올랐다.
일찍 군대를 다녀오는 바람에 1학년이지만 복학생이었던 나는 기말고사를 코앞에 두고 학교로 향했다. 칼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경영관 앞에서 두꺼운 야상을 입은 학생들이 무언가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았다. 서명도 받고 있었다. 당시에는 어떤 이유인지 잘 몰랐지만, 어쨌거나 그들은 성대신문이 정상적으로 발행되지 않고 있으니, 학우들의 관심을 바란다는 것이었다. 다른 이유를 떠나 그토록 추운 날씨에, 게다가 시험공부도 해야 할 것 같은 어린 친구들이 무언가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나는 성대신문에 지원서를 냈다.
우리 학교 공식 언론 기관인 성대신문은 다른 학교 신문사와는 다른 점이 있다. 전국에 있는 대부분 대학의 학보사가 편집권과 배포권에서 자유로운 것에 비해 우리 신문은 그렇지 않다. 며칠 전 연세대학교 학보인 ‘연세춘추’에서 해외 명문대 신문사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들에게 편집권과 배포권이 자유롭지 않은 한국의 상황을 이야기해주니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날이 다르게 우리 학교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 당국은 ‘글로벌 대학’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내 언론은 제동장치가 아니다. 잘 나가는 차에 제동을 걸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위험요소는 없나 살펴주는 사이드미러이기도 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안전벨트이기도 하다. 이러한 학내 여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비판과 학교 그리고 학생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보도는 학교를 글로벌 대학으로 이끌 뿐 아니라, 학우들 마음으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다.
12월,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이 많아지는 달이다. 새로운 계획을 세울 시기다. ‘혁신’하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다. 나는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간다. 학교 행정 당국과 학생 사회의 내일에 많은 기대를 품고 돌아간다. 끝으로 독자로서 만나게 될 매주 월요일의 성대신문을 응원한다.
 

 

강신강 편집장

skproject@skkuw.com